"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13,21.38)
'두 배신!'
성주간 셋째 날인 오늘 복음(요한13,21-33.36-38)은 '두 제자의 배신, 곧 유다의 배신과 베드로의 배신을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열두 제자 가운데에서 유다 이스카리옷과 베드로는 스승이신 예수님으로부터 신임받는 제자들이었습니다. 유다는 재정을 담당했고, 베드로는 으뜸 제자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예수님을 배신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요한21,31)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이 영광은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었으니,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의 영광이요, 예수님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요한13,33.36)
돌아가실 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붙잡히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습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라고 큰 소리쳤던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후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다고 예수님처럼 순교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의 이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유다의 배신과 베드로의 배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제자들로부터 배신을 당한 예수님의 마음과 또 다른 제자들인 우리의 배신을 함께 묵상해 봅니다.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배신 행위들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한번 곰곰이 생각하면서, 그 배신들을 떠올려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1열왕 22,9)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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