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8,51-59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2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53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5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너희가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57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
5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59 그러자 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숨겨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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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잠에서 일어났는데 목과 어깨가 너무 아픈 것입니다. 잠을 잘못 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풀리겠지 했는데 점점 더 아픈 것입니다. 그다음 날 강의가 있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목을 조금만 움직여도 큰 아픔이 있어서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강의에 대한 걱정 속에 강의가 있는 성당에 갔고, 걱정을 품고 강의 연단에 섰습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제 강의에 너무나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셔서 아주 신나게 강의할 수 있었습니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강의를 한 뒤에 강복과 함께 마쳤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팠던 목과 어깨의 통증이 사라진 것입니다. 조금도 움직이기 힘들었던 딱딱하게 굳은 목과 어깨가 완전히 풀린 것이지요.
이렇게 집중하면 새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 집중이 불편한 마음을 해결할 수도 있는데도, 불편해서 집중할 수 없는 것으로 당연하게 여깁니다.
주님께도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 저를 지켜주시는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면 이 보호가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편안한 마음을 대신 채워줄 사람을 찾아서 친구, 애인, 배우자 등을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사람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편안함보다 상처를 얻어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많습니다.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께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그분의 사랑에 집중하면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불편한 마음보다 편하고 기쁜 마음을 간직하면서 지금을 잘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유다인들이 대화를 나눕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유다인들은 예수님이 마귀들렸다는 말도 하고 또 돌을 던지려고 합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구원의 말씀을 하셔도 듣지 않습니다. 듣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없게 되겠지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한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요한 8,51)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 그만큼 주님께 집중하면서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집중하고 있을까요? 주님이 아닌 세상에 집중하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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