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8,31-42
내가 고통과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항상 나를 떠받치고 계시는 주님!
요즘 참된 진리가 아닌 거짓 진리에 깊이 빠져 단 한번 뿐인 아까운 자신의 인생이 쫄딱 망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지라, 개인적으로 열심히 이단과 사이비 교주들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혹세무민의 주범들인 사이비 교주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얼마나 웃기는 짬뽕들인지, 속으로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 작자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사이비들이 득실대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이 지금 처한 현실이 그만큼 암담하다는 반증입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얼마나 피폐해져 있는지를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우리 가톨릭을 비롯한 기성 종교가 교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표현입니다.
더욱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앞길이 구만리 같은 우리 수많은 착한 청춘들이 속절없이 사이비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악질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과대망상증 환자인 사이비 교주들의 노리갯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참혹한 현실 앞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딱 중심을 잡고 참 진리가 무엇인지?
크게 외쳐야겠습니다.
아침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은혜롭고 힘이 되는 한 말씀을 우리에게 건네십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복음 8장 31~32절)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진리가 무엇인가 묵상해봅니다.
진리란 다름 아닌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겠지요.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곧 하느님이시라는 진리입니다.
그분은 아버지와 하나로서 그분으로부터 파견되신 분이라는 진리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뵙는 것이 곧 하느님을 뵙는 것이라는 진리, 그분 안에 하느님에 계신다는 진리입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이라는 진리, 그분 손에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는 진리, 그분은 모든 율법과 계명 전체를 수렴하고 완성하신다는 진리, 그분은 우리 인생의 최종 목표요, 우리가 이 세상 살아가는 이유라는 진리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할수록 눈물겹고 감사한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어떤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하느님이라는 진리, 나를 끔찍이도 사랑하시고
챙기신다는 진리, 내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언제나 노심초사하신다는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윤곽이 잡히지 않는 멀고 먼 당신이 아니라 내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신다는 진리,
오늘도 내 바로 등 뒤에 서 계시면서 나를 바라보시고, 나와 함께 움직이신다는 진리, 내가 고통과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항상 나를 떠받치고 계신다는 진리입니다.
결국 영원불변한 최종적인 진리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진리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그분과 하나이신 예수님이 진노하시고 징벌하시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이 세상 그 어떤 절친한 친구보다도 더 살갑고 다정다감하신 분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그 어떤 환난과 시련 속에서도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매일의 삶 속에서도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대자유를 만끽하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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