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12,28-34
언젠가 이 긴 고통이 끝나면 우리는 그분 정원의 나리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입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우리가 그릇된 길을 접고 주님께로 되돌아설 때, 주님께서 건네시는 은총과 축복이
얼마나 풍요롭고 황홀한 것인지에 대해서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을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호세아 예언서 14장 6~7절)
생각만 해도 든든하고 감사의 정이 솟구치는 표현입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모든 지역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많은 지역이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족한 강수량을 보완해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새벽녘에 내리는 풍부한 이슬입니다.
지역에 따른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많게는 연중 250가량 이슬이 내리기도 합니다.
이슬 그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이슬로 말미암아 나리꽃도 살고, 올리브 나무도 살고, 무화과 나무도 살아갑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메마르고 척박한 우리네 인생길이지만, 마냥 죽어라 죽어라 하지 않습니다.
생각만 해도 든든한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 주십니다.
기묘한 방법으로 어떻게든 견뎌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시고, 환경을 만들어 주십니다.
언제나 이 쌩고생이 끝나려나... 힘겨워하시는 분들 많으십니다.
견뎌내야 할 이유와 가치조차 찾기 힘든 고통을 직면하느라 휘청휘청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너무 상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길고도 고통스런 현실을 눈여겨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잘 파악하지 못하지만, 주님 당신 특유의 묘한 방법으로 우리를 돕고 계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언젠가 이 긴 고통이 끝나면 우리는 그분 정원의 나리꽃처럼 활짝 피어나고, 한 그루 싱싱하고 푸르른 올리브 나무처럼 서게 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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