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루카11,23)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오늘 복음(루카11,14-23)은 '예수님과 베엘제불'에 대한 말씀입니다.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고, 그래서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는데도,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악담을 퍼붓습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루카11,15)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마귀로, 마귀의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이라고 하니... 하느님의 손가락(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내시는데도,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하니...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예수님의 마음 안에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삶의 자리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아픔도 바라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해 악담을 해대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루카11,23)
'나는 어느 편에 서 있는가?'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고, 죽음 저 너머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믿고 희망하면서 살아가겠다고 굳게 약속 해놓고서는 예수님 편에 서 있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당 안에서는 "아멘!" 하고, 성체를 잘 받아 모시면서도, 성당 밖에서는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화답송에서 시편 저자는 말합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후렴)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이런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예레7,23)
(~ 1열왕 9,14)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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