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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3-16 조회수 : 605

루카 11,14-23 

예수님 편에 섰지만, 예수님의 적이 되는 사람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솔져보이’(2019)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맞서 싸운 여섯 살 최연소 소련군 군인입니다.

진짜 군대에서 주는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그는 보급지원 업무를 맡아 적의 매복을 찾아내고

편지와 보급품을 군인들에게 보급하며 사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왜 여섯 살 소년이 전쟁에 그렇게 진심이었을까요? 

 

그는 엄마, 아빠를 독일군에게 죽임을 당하여 잃었습니다. 

그를 구해주려던 이모도 독일군 총에 맞는 것을 보았습니다.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기면서도 정글과 같은 숲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다 자기를 발견하고 아들로 삼아준 사람이 소련군 대위였습니다.

그는 새로운 아빠를 돕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 일은 아이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독특하지만 큰 영향을 주는 것들이었습니다.  

 

이 아이가 전장에서 중립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미적지근하게 도울 수 있을까요?

자신의 가족을 죽인 독일군과 자신을 아들로 맞아주고 사랑해주는 군대를 위해 어떻게 중립일 수 있을까요?

신앙도 전쟁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빛으로 오셨고 악은 어둠입니다.

그 어둠은 우리가 아는 많은 이들을 지옥으로 끌고 갔습니다.

미적지근한 신앙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그런데 군중 가운데 몇몇이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냈다고 합니다.

그러자 사탄도 서로 갈라지면 망하게 된다고 하시며 빛과 어두움은 공존할 수 없음을 말씀하십니다.

악령을 쫓아낸다면 그것은 성령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 중의 어떤 이들은 마치 악과 선이, 그리고 어둠과 빛이 섞여 있다고 믿는

이상한 혼합주의에 빠져있었습니다.

사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옥과 악마에 대해 말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이러한 미적지근한 신앙의 방식을 이 한마디로 정리해주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반대한 적이 없어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반대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예수님을 방해한 적이 없어도 예수님의 일에 동참하지 않으면 방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빛 안에 머물지 않으면 그것은 어둠 안에 머무는 것과 같습니다.

중립이나 미지근한 신앙은 없습니다.  

 

제가 축구를 좀 하는 편이었고 군대 신임 병 때 나름으로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선임에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저에게 기대한 만큼 제가 뛰어주지 않으니 다른 선임들도 기운이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야단을 맞고는 죽기 살기로 뛰었습니다.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투에서 중립이나 미지근함이나 욕을 안 먹으려고만 하는 소극적인 군인은 오히려 해가 됩니다.

그래서 전진 명령이 떨어졌을 때 뛰지 않는 군인은 총살당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에서는 죽어라 싸우지 않으면 싸우지 않으면 적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정의와 선의 편에 섰다는 확실한 증거는 무엇일까요?

주님의 기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주님의 양식은 영혼을 구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당신의 양식이 바로 아버지의 뜻을 따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영혼 구원에 힘쓰기 위해 은총과 진리의 양식을 청합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오늘’입니다.

매일 청한다는 말입니다.

전쟁 중에 휴가가 어디 있겠으며 휴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선교를 위한 열정으로 매일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그리스도 밖에 있게 됨을 명심합시다. 

 

매일 조금이라도 기도해야 하고 그 목적이 나와 이웃의 영혼 구원이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신앙인은 오히려 그리스도의 힘과 교회의 의욕을 잃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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