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면 새벽 세 시에도 달려와 주시는 아버지!
묵상할수록 감사의 정이 저절로 솟구치는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읽을수록 충만한 위로가 피부로 와닿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신명기 4장 7~8절)
요즘 특별히 더 감사한 시절입니다. 여러 이단들과 사이비 종교들이 판을 치는 우리나라입니다.
꽃 같은 우리 청춘들을 현혹시켜 인생을 파탄시키는 사탄이요 괴물의 민낯을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져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가톨릭 신앙은 조금 밋밋한 감은 있지만, 얼마나 보편적이고 상식적인지, 얼마나 편안하고 안심이 되는지 모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생각만 해도 마음 든든한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신명기 말씀처럼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아파 신음할 때면 새벽 세 시라도 달려와 주시는 아버지요 어머니 같은 분이십니다.
아동 생활 시설에서 사목할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지도자의 눈길이 뜸해진 순간, 답답함에 온몸을 뒤척이던 아이들은 가출을 시도합니다.
맨몸으로 나가다 보니 오래 가지 않아 도벽으로 이어지고, 지역 파출소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연락이 오면 새벽 두시건, 세시건 가리지 않고 기쁘게 출동합니다.
아이들에게 미리 한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가출하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 연락하거라. 새벽 두시건 세시건 아무 때나 괜찮으니.”
우리의 하느님도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우리가 아파 신음할 때, 우리가 큰 곤경에 처해있을 때, 언제든 우리가 그분을 부르면, 지척에 계시다가 즉시 달려와 주시는 따뜻한 아버지 같은 주님이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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