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
'겸손한 종이 되자!'
오늘 복음(루카17,7-10)은 '겸손하게 섬겨라'는 '종의 처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보시면서, 주인이신 하느님 앞에서 인간은 종처럼 처신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품꾼은 일을 하고 당연히 보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종은 주인의 분부대로 일을 다 마쳤다 하더라도, 그것은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이며, 여전히 "쓸모없는 종"일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때문에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완전한 계시(드러남)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이들,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믿음 안에서 행해지는 우리의 모든 활동들은 하느님을 위한, 하느님께 드리는 신적(神的) 행위입니다. 죽음 저 너머인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에서 보상받기 위한 신적 행위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신적 행위들에 대표적인 것들에 대한 말씀이 바로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대한 말씀'(마태6,1-8.16-18 참조)입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할 때에는 그것을 드러내지 말고 감추라고 하십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으로려고 하지말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으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며,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티토2,14)
지금 여기에서 너로부터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정받지 못하는 것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냉담 교우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 나라의 시민이며, 하느님 소유의 백성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이며, 주인이신 하느님의 종입니다.
이 신원을 망각하지 않는 겸손한 종이 됩시다!
(~ 느헤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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