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을 아십니까?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고, 미국 화폐 100달러에 새겨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많은 발명품을 만들었습니다. 피뢰침, 다초점 렌즈, 민간형 비행기, 뇌파 측정기, 홀리 그램 기술 등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 발명품에 전혀 특허를 내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발명품을 통해 큰 혜택을 누리고 있듯이 자신의 발명품으로 타인을 도울 기회가 있음에 감사해야 하며 이러한 봉사를 거리낌 없고 아낌없이 행해야 한다.”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재산은 실제로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정당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인생철학은 ‘선(善)은 나누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시대의 큰 어른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미국 100달러에 새겨진 것이며, 지금도 많은 이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성직자로 사는 저도 금전적 문제에 자유롭지 못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사실 본당 부채가 많아서 신자들에게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늘 ‘돈’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주님께서 칭찬한 사람은 여유 있는 가운데 봉헌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생활비 전부를 봉헌했던 과부였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성전세와 십일조세를 받아들이기 위한 성전 금고가 마련되어 있고, 이 금고에는 열세 개의 헌금함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자진해서 내는 헌금함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부자는 많이 넣고 가난한 이는 조금밖에 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부자는 돈을 많이 넣고 그 대가를 얻습니다. 즉, 많이 헌금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바치기보다 자기에게 바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가난한 과부는 두 렙톤을 넣었습니다. 렙톤은 그리스 화폐 중 가장 작은 단위로, 성인 노동자 하루 일당의 64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9,860원이고, 하루 8시간 일한다고 하면 78,880원입니다. 이의 64분의 1이면 1,233원이 나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남들은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이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도 생활비 모두를 다 넣은 것입니다.
하느님은 헌금을 받을 때 돈의 액수를 따지지 않고 그 바치는 마음을 헤아리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 먼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쓰고 남은 것을 드리는 우리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선(善)을 나누어야 합니다. 나눌 수 없는 이유보다 나눌 수 있는 이유를 봐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주님께서 나머지를 채워주십니다.
오늘의 명언: 전쟁은 때때로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필요하더라도 그것은 언제나 악이며 선이 아니다. 우리는 남의 아이들을 죽임으로써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워서는 안 된다(지미 카터).
사진설명: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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