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하는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성령의 강림을 통해 알고 고백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의 본기도가 우리로 하여금 믿음의 고백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진리의 말씀이신 성자와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을 세상에 보내시어, 하느님의 놀라우신 신비를 인간에게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참신앙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알고 흠숭하게 하소서.”
우리에게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제1독서 신명기의 말씀이 우리의 믿음을 재촉합니다. “너희는 오늘,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겨 넣기 위한 조건은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 활동하시게 그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제2독서 로마서의 말씀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갈 수 있다면, 복음 말씀을 통해서 하신 약속이 우리 안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언제나 이렇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