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나(잔 다르크-Jeanne d'Arc, 1412~1431)는 프랑스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한 인물입니다. ‘잔(Jeanne)’은 ‘요안나’의 프랑스식 표기입니다. 요안나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영국과 100년 전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힘이 강했던 영국이 프랑스를 침략했습니다. 그녀가 열두 살이던 어느 날, 집에서 찬란한 빛을 보았습니다. 빛 한가운데에서 “요안나야, 너는 위기에 처한 프랑스를 영국의 손에서 구해야 한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빛은 대천사 미카엘이었습니다. 요안나는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자신이 어떻게 프랑스를 구할 수 있는지 두려웠습니다. 이때 성녀 카타리나와 성녀 마르가리타가 나타나 요안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요안나는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늘 기도하고 고해성사도 자주 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4년이 지난 후 요안나는 “영국군에게 포위된 오를레앙을 구하고 황태자를 보호해 대관식을 올리게 하여라.”라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요안나는 즉시 황태자에게 달려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황태자의 신하들은 열여섯 살 소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미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그러나 황태자는 요안나의 말을 믿었고, 그녀에게 군대 지휘권을 주어 오를레앙으로 보냈습니다. 요안나는 광채가 나는 흰 갑옷을 입고, 오른손에는 칼을 그리고 왼손에는 ‘예수 마리아’라고 적힌 깃발을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맨 앞에 서서 지휘했습니다. 포위되었던 프랑스 병사들은 소녀 지휘관의 그 용감한 모습을 보고는 힘을 얻었습니다. 병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적진으로 돌격했습니다. 적들은 궤멸되었고 오를레앙을 되찾았습니다. 요안나는 황태자를 모셔와 대관식을 올렸습니다. 그가 바로 프랑스 왕 샤를 7세입니다.
요안나는 하느님의 사명을 완수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적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들은 종교재판을 열어 요안나를 ‘마녀’로 판정해 불에 태워 죽이기로 했습니다. 당시 유럽에는 기묘하게 마법을 부리는 사람을 마녀로 취급해 공개적으로 불에 태워죽이는 ‘마녀사냥’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기독교가 지배하던 사회였으나 여전히 민간 신앙이 남아 있었습니다. 요안나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화형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요안나를 묶은 장작더미 위로 불이 타올랐고, 요안나는 그 불 속에서 ‘예수님’을 부르며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녀의 나이 겨우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후에 요안나는 종교적으로 명예가 회복되었고 교황 베네딕토 15세에 의해 시성되었습니다.
‘거룩한 부르심’(holy calling)에 응답하면 무한한 용기와 지혜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