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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5-08 10:01:19 조회수 : 232

: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아직도 참혹했던 6·25의 상흔이 도처에 산재해 있던 1954.

제가 다니던 합천 성당은 불에 타 없어지고 두어 칸 방만 남아있는 성당 아래채에서, 주일마다 겨우 삼십여 명이 모여 앉아 정 회장님의 인도 아래 공소예절을 드렸습니다.

당시 열너댓 살의 저와 내 친구 주자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또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면서 천주교요리문답책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외웠습니다.

우리는 종교가 무엇인지 더더욱 천주교가 어떤 종교인지도 잘 모르면서, 나의 어머니(이 베로니카)와 주자 어머니(하 세실리아)의 명령(?)에 따라, 그저 열심히 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외워야 일 년에 두어 번 판공 시기에 오시는 신부님께 찰고를 하고 세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 “믿을 교리는 대종 종도신경에 실려 있는 것이니라.”라는 말은.

 

이렇게 시작된 저의 신앙 생활이 어언 70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평화라는 단어가 제일 좋은 말이란 걸 실감하면서, 모든 곳에 평화있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주님 보시기에 과히

어긋나지 않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참된 진리를 찾아 내게 심어주신, 지금은 머언 하늘나라에 계신 나의 어머니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성총을 얻는 방법은 특별히 기도와 성사라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