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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五傷)의 성녀, 젬마 갈가니(축일 4월 11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4-04 14:12:50 조회수 : 457

젬마 갈가니(1878~1903)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약제사였던 아버지는 늘 바빴고, 어머니는 몸이 약해 늘 병상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래서 젬마는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젬마가 기쁜 마음으로 한 일은 하느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젬마는 수녀회가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가 공부도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당시 젬마는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나이였으나, 수녀원에서는 젬마의 신앙심을 높이 사 아홉 살의 젬마가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젬마가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와 오빠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젬마는 어머니를 대신해 모든 집안 살림을 하느라 허리에 큰 병이 생겼습니다.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꼬박 1년 동안 누워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계속되는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병원에 갔지만, 병원에서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진통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젬마는 통증에 신앙적인 의미를 부여해 병원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통증이 올 때마다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수난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겪는 고통을 온전히 십자가의 예수님께 바쳤습니다. 그리고 성인들에게도 전구했습니다. 그렇게 봉헌하고 기도한 결과, 병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젬마는 수도원에 들어가고 싶어 수녀회에 입회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중병을 앓고 난 후여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입회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집안의 양녀로 들어갔습니다. 스물한 살 때쯤, 성주간에 성당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피를 흘리시며 젬마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젬마는 그 놀라운 일을 깊이 생각했습니다. 또 예수 성심 대축일에는 성모님께서 나타나시어 통회의 기도문을 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문을 외우자 갑자기 영혼이 육체를 이탈하는 탈혼 상태가 되어 다섯 상처가 뚜렷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고, 자신의 몸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젬마는 예수님과 똑같이 양손과 양발 그리고 옆구리에 다섯 상처(五傷)가 생겼습니다. 심한 통증도 따라왔습니다. 젬마는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상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젬마에게 오상을 주시어 젬마가 예수님의 충실한 종임을 세상에 보여주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합니다.

그러나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고통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오상의 성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