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성주간을 시작합니다. 우리 믿음의 핵심인 파스카 신비가 펼쳐지는 한 주간입니다. 성주간을 기념하는 이유가 오늘 본기도에 담겨있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구세주께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여, 부활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구세주께서 스스로 낮아지셨고, 십자가의 고통에 순종하셨습니다.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은 십자가 형벌의 모든 순간을 이겨낼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려줍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도와주심을 믿고 고백할 수 있을 때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얼마나 쉽게 십자가 앞에서 돌아서는지 복음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생각해 보십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수난에 참여하지 않고 또 다시 십자가를 등지려 한다면 이번에도 부활의 영광은 우리에게 다가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순종을 성주간의 이상으로 삼아 부활을 향해 간다면, 제2독서 필리피서의 말씀이 우리 안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주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