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에 있던 빨간 건축물.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 앞으로 지나다녔지만, 호기심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빨간 건축물에 걸린 커다란 「새 신자 모집」 현수막을 발견했습니다. 왜 그동안 안 보였던 것이 때마침 그때 제 눈에 크게 보였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합니다. 저는 그날 무작정 남편에게 선언했습니다. “나, 성당 다닐 거야!”
예비 신자 환영식 날, 쑥스러웠지만 씩씩하게 성당 문을 열었습니다. 6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드디어 세례식 날. 그날의 감정을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은 왜 그리 나던지요….
지금도 마음이 무뎌지고 가슴이 차가워지는 저를 볼때면, 세례식 날을 떠올리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처음 주님을 만난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