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은 2021년 교황청으로부터 한국 최초로 ‘준대성전’(Basilica Minor) 칭호와 품격을 부여받은 성당입니다. ‘준대성전’이란 역사적, 예술적, 신앙적인 면에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는 성당에 붙여지는 명예로운 칭호로, 교황에 의해 그 특전이 부여됩니다.
목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만여 평의 가톨릭 목포 성지 대지 위에 세워진 산정동 성당은 한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크고 웅장한 모습입니다.
목포는 병인박해 이후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신자들에 의해 꾸준히 복음이 전파된 지역입니다. 1953년에는 한국 최초로 레지오마리애가 조직되어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지오 활동으로 인하여 목포지역 비신자들에게는 선하고 영적인 이미지를 많이 심어주게 되었으며, 신자가 많이 증가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합니다(당시에는 세 집 건너 한 집이 가톨릭 신자 가정일 정도).
인구 21만 명 남짓의 지방 소도시인 목포 본도심에는
현재 11개의 성당이 있습니다.
레지오마리애 관련 역사는 1937년에 건축된 옛 광주대교구청 건물에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멋스럽고 고풍스러운 현관 포치를 통해 옛 대교구청 건물에 들어가면, 목조 바닥에서 울리는 소리가 근·현대사의 한 장면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지하에는 여러 개의 주제로 된 방을 두어 조용히 기도하거나 그리스도의 고난과 한국교회 초기 신자들의 삶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1층에는 이곳 산정동에서 시작된 레지오마리애의 초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어,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레지오마리애 조직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옛 대교구청 건물은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근대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목포에 간다면, ‘준대성전’ 산정동 성당과 광주대교구 및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 자리한 ‘가톨릭 목포 성지’에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권합니다. 목포의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신앙인으로서의 긍지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글·사진ㅣ이선규 대건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