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어쩌면 자주 신앙생활이나 삶 속에서 마음의 가난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그런 순간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할 때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시 마음에 사랑을 넣을 수 있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고3으로 넘어가던 겨울, 수능이라는 커다란 벽을 마주하게 된 저는우연히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에서 주관하는 해외봉사단에 참여하여 캄보디아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첫 해외여행이다!’라는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습니다. 오히려 봉사나 신앙은 뒷전이었습니다.
‘봉사 한다.’, ‘해외 봉사를 간다.’라고 말하면, 흔히 ‘대단하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러 가는 거잖아?’라고 말해주십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의 활동을 통해 저는 그동안의 제 생각이 틀에 박혀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물질적으로 더 많은 것을 가진 제가 오히려 신앙적으로든 심적으로든
훨씬 가난하다고 여겨졌으니까요.
캄보디아에서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벌레도 많았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았으며 마지막 날에는 탈수와 더위로 고생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제게 사랑을 베푸는 법과 남을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가끔 이때를 떠올리며 잊었던 저의 마음속 가난과 따뜻함을 다시 채우곤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국내에서 간간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캄보디아 봉사활동.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습니다.
글ㅣ김진원 마르첼라(모산골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