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희년의 부활 제2주일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파우스티나 성녀를 시성하시면서 온 교회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2001년부터 교회는 오늘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부활을 믿고 고백하는 우리들은 어떤 모습으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제1독서 사도행전의 말씀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제2독서 베드로 1서의 말씀은 부활 축제를 지내고 있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온전히 담긴 놀라운 사건, 부활. 그 부활의 신비는 복음 말씀에서처럼 오늘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문을 넘어 한가운데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그리고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느님의 자비를 통해 전해지는 부활을 의심 없이 믿고,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평화가 우리 마음 한가운데에 올 것이고, 우리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글ㅣ김동우 바오로 신부(원곡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