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기도를 통해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말씀이신 성자를 통하여 오묘하게 인류를 구원하셨으니, 그리스도인들이 다가오는 파스카 축제를, 열렬한 믿음과 정성으로 준비하게 하소서.”
제1독서 사무엘기 상권은 다윗의 기름 부음 받음을 이야기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실로암 못에 씻기고 앞을 보게 해주십니다. 부활을 향해 다가선다는 것은 새로 태어나고, 새로 보기 위함입니다. 우리도 세례와 견진 성사로 기름 부음 받았고, 빛의 자녀로 살아갑니다. 제2독서 에페소서의 말씀에서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무엇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가려내십시오.”
벌써 사순 네 번째 주일입니다. 빛의 자녀로 살기위해 무엇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가려낼 수 있는 지혜를 청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열렬한 믿음과 정성으로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며 감사송으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그리스도께서는 강생의 신비를 통하여, 어둠 속에서 살던 인류에게 신앙의 빛을 주시고, 옛 죄의 종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재생의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빛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살아갈 힘을 청하는 주일이 되길 빕니다.
글ㅣ김동우 바오로 신부(원곡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