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일입니다. 우리는 이 주간의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로 지내며 사순 시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재를 머리에 얹음으로 시작할 사순 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재를 머리에 얹고, 사순 시기를 시작해야 할지 그 준비를 오늘의 말씀에서 찾습니다.
제1독서 레위기에서 우리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를 통해서는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이어지는 복음에서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는 말씀이 선포됩니다.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주일입니다. 이 주일의 말씀들 안에서 이번 사순 시기의 목표가 분명해졌습니다. 우리 마음속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이웃을 찾고 사랑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넘어 원수를 사랑하고자 하는 다짐을 드려야겠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사순 시기를 준비하십시오. 복음 환호송이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리라’
글ㅣ김동우 바오로 신부(원곡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