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말합니다. TV에서 우연히 <주접이 풍년-임영웅 편>을 보았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그에게 푹 빠졌고, 몇몇 분은 덕질을 하며 건강을 회복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지인 중 중국 배우 덕질을 하는 50대 분이 계십니다. 최애 배우 덕분에 늦은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방송대 중문과까지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배우에 대해 말할 때는 눈빛이 반짝반짝하고, 얼마나 얼굴이 환해지고 예뻐지는지 모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건강에 나쁜 호르몬들이 잔뜩 분비되지만, 사랑하고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면 매우 좋은 호르몬들이 가득 분비되어 더욱 건강해집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제 딸 마리아는 매우 약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첫영성체 이후 초등 복사단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 건강이 염려되어 말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늘 잠이 많던 아이인데도 새벽 미사를 앞두고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고, 어린이 미사도 대부분 참석했습니다. 결국, 우리 본당 최초로 여자 복사 대장도 하게 되었습니다.
복사 생활은 더욱 성실한 신앙생활을 의미했습니다. 매 주일 복음 필사부터 묵주기도까지···.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복사 생활을 한 뒤부터 눈에 띄게 건강해졌습니다. 고열과 감기에 자주 시달리던 아이였는데 아주 가끔 아팠고, 늘 적게 먹어 걱정했는데, 음식도 곧잘 먹는 아이로 변했습니다. 한의사 엄마 눈에도 마리아가 건강해지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공부 때문에 복사를 중도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마리아는 공부보다 복사 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임했습니다.
저는 어린이들의 복사 생활이나 우리 어른들의 신앙 생활 모두 하느님 덕질, 예수님 덕질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을 너무나 좋아하다 보면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할 것입니다. 세상 연예인들의 덕질만 해도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분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예수님뿐만 아니라 성모님과 여러 성인을 덕질 해본다면, 연예인 덕질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 최고의 덕질은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한 덕질, 즉 열심인 신앙 생활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강과 행복을 원하는 분들은 오늘부터라도 제대로, 열심히 하느님과 예수님 덕질을 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모든 좋은 것들을 하느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글ㅣ차언명 바울라(광명 차한의원 원장, 소하동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