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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12-23 09:12:31 조회수 : 493

살면서 누구나 용서가 안 되는 일을 겪습니다. 저도 참 많았습니다. 저 자신에게 너 괜히 그러는 거지 엄살 부리는 거지라면서 탁탁 털고 일어나려고 해도 또다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드는 일. ‘잊자, 덮자결심하지만 다시 떠오르고 분노하게 되는, 그러나 누가 봐도 내 잘못만은 아닌 일.

 

얼마 전 서울 남부 교도소에서 노래자랑이 열렸습니다. 제가 심사의원으로 심사를 봤는데 교도소 수감자분들이 가수보다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목소리 안에 깊은 슬픔과 번뇌가 느껴져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처음엔 억울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그러다 그 한을 하느님 앞에 봉헌하고 눈물로 녹여내지 못해 남을 속이게 되고 자신도 다치지 않았을까사실 수감자분들이나 일반인이나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입니다.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다투게 되고, 미워하게 되고, 용서하지 못한 채 살아가니까요. 그러나 누가 용서 안 하고 살고 싶을까요? 누가 사랑하며 살고 싶지 않을까요? 우리는 사람이고 영이 있지만 육이 있기에 세상 안에서 내 것을 챙길 줄 알아야 하고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지켜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회는 차갑습니다. ‘그 가운데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라정말 답답한 이야기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 두 손을 모으고 하느님께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내 자녀야. 세상은 아름답고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은 감동을 넘어 환희의 빛을 가득 품고 있다. 평생을 잘 모르고 살수도 있으나, 그 광명 같은 경험에 빠져 기쁘게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도와주겠다. 내가 너의 곁에 있겠다. 어려운 문제를 놓고 고민할 때 선생님이 도와주면 무엇이든 가능하듯이 내가 너에게 용기를 주겠다. 그러니 피나는 노력으로 미움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해라. 독기가 아닌 솟아오르는 열정과 사랑으로 모든 시간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라.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하리라

 

1225일 오늘은 매해 돌아오는 예수님의 생신입니다. 성탄절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모두가 기뻐하는 날이지만, 늘 받기만 하는 우리가 이번에는 그분께 선물을 드리면 어떨까요? 딱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속에서 미워했던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기 위해 하느님께 기도로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노력만으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얼마나 대견해 하실까요? 두 팔을 활짝 벌려 화기롭고 따뜻한 은총으로 푸근하게 우리를 보듬어주실 빛의 하느님,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고하나 리디아 캐럴 듣기 ▶ https://www.youtube.com/watch?v=2egbHbmbmHg


글ㅣ고하나 리디아(생활성가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