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례의 시작, 대림 제1주일의 말씀은 우리에게 시간의 종말을 상기시킵니다. ‘Advent’(대림절)은 오는 것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파생된 용어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두 번 오시는 것에 대한 준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는 그가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는 영광 속에’ 오는 것이고, 두번째는 ‘2천 년 전 베들레헴 마을에서 탄생하신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 오셔서 성령으로 인하여 성모 마리아를 통해 육화 하시어 사람이 되셨습니다. 대림 시기는 기대, 준비, 속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희망의 시기로, 보라색 제의를 입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림 첫 주는 우리를 ‘깨어 준비하도록’ 초대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 설 준비가 된 인간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강조하신 ‘깨어있음’의 상태입니다. 우리가 그 중요한 사실을 잊지 않도록 돕기 위해 교회는 이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전달합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의 죽음을 선포하며,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주님의 부활을 선포합니다”(Roman Missal).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항상 하늘나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짐을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베트남의 응우옌 반 투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추기경님의 저서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에서 추기경님은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리 예상치 못한 일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있음’은 자아와 삶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그 본질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아의 본 모습을 보면 모든 일의 본질을 알 수 있고 모든 변화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과 진실한 친교를 나누며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림 시기를 통해 교회는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유혹과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각성하고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잠에서 깬 집주인이 도둑들을 감시하는 것처럼, 주인을 기다리는 종처럼, 신랑을 기다리며 등불을 밝힌 다섯명의 지혜로운 처녀처럼 깨어있음으로써, 주님이 예상치 못한 시간에 오시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글ㅣ라파엘 응우엔 응억 롱 신부(이주사목위원회 베트남 공동체 말씀의 선교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