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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희망 =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 = 영원한 생명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7-29 09:41:23 조회수 : 690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희망이 무엇인지를 묵상해보게 됩니다.

 

희망(希望)’이라는 단어는 한자로 바랄 희()’, ‘바랄 망()’을 사용하며,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에 우리는 흔히, ‘지금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언젠가얻기를 원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그렇다 보니, ‘희망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어감은 현재적이라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죠.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미 이루었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얻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은 어폐(語弊)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고백하며, 그분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한번 가만히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으로 시작되었고,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창조된 존재임을 믿습니다. ,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되었고,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과 체험 안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전임자이셨던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도 200711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발표하신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에서 신앙은 곧, 희망이며 희망을 얻는다는 뜻은 참된 하느님을 알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 없는 삶이란 희망이 없는 삶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희망을 산다는 것이란 내일을 꿈꾸는 목표나 원하는 것을 얻기를 바라는 낙관적인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의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 곧, ‘희망을 사는 삶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 안에서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고 말씀하시며, 우리 삶의 희망을 땅에 있는 것이 아닌 대대로 우리의 안식처가 되어주신하느님께 두고 그분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도록 일깨워 주십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하느님과 함께 하는 희망을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이 곧, 예수님께서 사셨던 모습이셨고, 예수님께서 그러한 삶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아니셨을까요? 그러니, 우리 모두 용기내어 그 희망의 삶을 살아갑시다.


글ㅣ유재훈 솔로몬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