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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us tuus (나는 온전히 당신의 것)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4-29 11:24:50 조회수 : 1114

Totus tuus (나는 온전히 당신의 것)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69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프랑스로 사도적 순방을 떠났습니다. 순방 첫날 교황은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생로랑 쉬르 세브르라는 작은 마을을 먼저 찾았는데요, 76세의 노쇠한 몸으로 마을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이동했습니다. 교황이 왜 그렇게까지 외떨어진 마을을 순방하려 했을까요? 그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생로랑 쉬르 세브르에는 마을 규모에 맞지 않게 큰 대성당이 있습니다. 이 대성당에는 171643세에 선종한 몽포르의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설교가로서 명성을 떨친 그는, 교황 클레멘스 11세에 의해 교황 파견 선교사로 임명되어 활동했고, 선종하기 직전에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The True Devotion to The Blessed Virgin)이라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신심으로 번역된 Devotion은 자기 자신을 헌신, 봉헌한다는 뜻으로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이란 성모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책에서 성모 신심을 실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예수 그리스도께로 더욱 온전히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하면서 성 보나벤투라의 그리스도께로 가는 길은 성모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다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에 대하여 의심하거나 조금도 주저할 필요가 없음을 우리에게 잘 알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교황 비오 11, 비오 12, 요한 23세는 이 책에 나오는 성모 신심을 직접 실천하였으며, 특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신학생 시절부터 이 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애독하였습니다. 그리고 몸소 성모 신심대로 완전한 봉헌을 실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의 교리를 오랫동안 공부하였고 매우 좋아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의 사목 모토인 ‘Totus Tuus’를 그의 책에서 찾아내 정하였다.” 교황은 자신을 상징하는 교황 문장에도 ‘Totus tuus’를 새겨넣고 평생을 성모님께 의탁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교황은 프랑스 순방 첫날 루도비코 마리아의 유해가 있는 작은 마을을 최우선으로 찾아간 것입니다. 교황은 그의 석관 앞에서 오랫동안 기도하였고 자신의 교황 문장을 남겨 놓았는데, 현재 대성당 내에 있는 루도비코 마리아 성상 아래에서 황금색으로 쓰인 ‘Totus Tuus’ 문장을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이 책에서 예언한 대로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마리애가 창설되었으며 레지오 마리애에서는 1년에 한 번 모든 단원이 함께 모여 다음과 같이 성모님께 충성 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모후 저의 어머니시여 저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옵나이다.”


글ㅣ최하경 대건안드레아(세계의 성모 발현 성지를 찾아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