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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자비는 시련의 시기에 가뭄에 비구름처럼 반가우리라”(집회 35,26).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8-13 13:58:27 조회수 : 814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따스한 사랑과 연민이 교구민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


오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우리 교우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주님 곁으로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신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감염의 치료를 위해 격리된 생활로 고충을 겪으시는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또한 방역 일선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그 희생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아울러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가정의 대소사는 물론 생업까지도 희생하며 지금의 시련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하느님의 위로와 자비를 전합니다.


1년 반 넘게 강약을 거듭하며 지속된 방역조치는 우리의 생활 전반을 혼란스럽게 하였고, 경제 사정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감염의 공포와 불안으로 심신을 지치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미사 참례 중단과 축소는 미사와 영성체로 신앙을 키워가던 우리 교우들의 신앙생활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교구와 본당에서는 미사 영상 중계를 통한 신령 영성체, 강론 말씀 전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독려하였지만, 원할 때 성체를 영하지 못하는 현실은 여전히 우리 교우들을 외롭고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국민 대부분에게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 상황이 호전되리라 희망합니다. 하루빨리 이 위기가 지나가서 다시 예전처럼 주님의 성전에 모여 기쁨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며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는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교우들과 함께 믿음의 어머니요 희망의 어머니이시며 사랑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묵상하며 힘과 용기를 북돋우고 싶습니다.


믿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바라보는 하느님을 향한 시선에는 믿음이 가득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코로나의 위기로 온 세상이 겪고 있는 이 시련 앞에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는 아직 명확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고백합니다. “주님의 뜻이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희망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바라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요한 2,1-12)에서, 군중들을 가르치는 자리(마태 12,46-50)에서, 그리고 십자가 아래(요한 19,25-27)에서 언제나 아들 예수님을 바라보시며 희망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희망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이끄시어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도록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랑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한없는 연민의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항상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기도하며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이웃과 함께하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이바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오늘날 세상에서 주님을 향하여 그리고 주님께서 각별히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향하여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증언하고자 열려있습니다”(모든 형제들, 276).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승천을 경축하는 오늘, 저는 우리 교구민 모두가 이 힘든 시기를 용기 있게 이겨나가기를 희망하며 주님께 간구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이 시련의 시기에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어 굳은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를 이끄시어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도록 인도해 주소서. 아멘.

사랑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사랑의 마음을 불러일으키시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이바지하게 하소서. 아멘.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 교구민 모두에게 은총을 내리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아멘.


  수원교구의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1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