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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겸손했던 왕비, 성녀 마르가리타 (축일 11월 16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11-08 11:56:31 조회수 : 114

‘마르가리타’는 작지만 강하고 아름다운 빛을 가진 보석, 진주를 뜻하는 라틴어입니다. 마르가리타(1046~1093) 성녀는 진주처럼 ‘빛나는 삶’을 살았습니다. 마르가리타는 동화 속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젊은 왕자와 사랑을 나누었고, 영원하신 하느님과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약 1000년 전, 영국 앵글로색슨 왕조의 마지막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왕은 백성을 무척이나 사랑했고, 백성들도 왕을 사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덴마크가 영국을 침략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던 왕은 전쟁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왕은 왕비의 조국인 헝가리로 피신했습니다. 그곳에서 예쁜 공주가 탄생했는데, 그녀가 바로 마르가리타입니다. 10여 년이 지난 후, 잉글랜드가 덴마크를 물리쳐 덴마크가 영국 땅에서 물러갔습니다. 잉글랜드 왕은 마르가리타의 부친을 후계자로 지목했습니다. 


본국으로 온 공주는 어엿한 처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친이 세상을 떠났고, 잉글랜드 왕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라는 극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자 프랑스가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왔습니다. 공주와 가족들은 영국을 떠나 헝가리로 가기 위해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심한 풍랑을 만나 배가 표류했고, 배는 스코틀랜드 어느 바닷가에 닿았습니다. 그 나라의 왕은 젊었습니다. 왕은 마르가리타 공주 일행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왕은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과 따뜻한 마음씨를 보고 청혼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왕비가 되어주시오.” 공주는 그 청혼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여 왕과 결혼했습니다. 


왕비가 된 마르가리타는 하느님의 사랑을 스코틀랜드 백성들에게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왕비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그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극진히 보살폈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음식을 준 후에야 자신이 식사했습니다. 왕비가 성 밖으로 나오면 거지들이 몰려왔지만, 이들을 한 번도 물리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왕비는 가난한 사제들에게 손수 옷을 만들어 선사했습니다. 왕궁에는 성당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밤을 새워가며 기도했고, 매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고해신부에게는 늘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우쳐달라고 청하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마르가리타 왕비는 하느님께 겸손했고, 이웃에게도 겸손했습니다. 겸손을 뜻하는 ‘humility’의 어원은 ‘흙’입니다. 마르가리타 왕비는 흙처럼 자신을 낮추며 겸손하게 살았습니다. 모든 겸손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