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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한가위 ‘차례, 어떻게 지내야 할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2-09-27 조회수 : 2019

고해성사로 마음 깨끗이 … 상차림은 소박하게

오곡백과(五穀百果)가 익어가는 계절 가을, 풍성한 결실을 서로 나누는 한가위가 코앞이다. 우리 민족은 한가위를 맞아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 친지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며 올 한 해 결실을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에 따라 교회는 차례를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보고, 상장례 예식을 마련해 신자들이 가질 혼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가위를 맞아 주교회의가 최근 펴낸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바탕으로 신앙인의 한가위 차례예절을 살펴본다.

준비사항

1) 먼저 마음을 정돈한다. 제례 전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며, 제례 때는 복장을 단정하게 갖추어 입는다.

2) 제례상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단순하게 추모 예절만을 위한 상을 차릴 수도 있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조상(고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그 외에 성경, 가톨릭 성가, 상장 예식(또는 위령 기도) 등을 준비한다.

음식상을 차릴 때에는 형식을 갖추려 하지 말고 소박하게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리는 것이 좋다.

예식 내용

▲시작 예식

1) 제례 준비가 끝나면 가장은 제례의 시작을 알린 후 예식을 진행한다. 성호경을 긋고 시작성가를 부른다. 시작성가는 가톨릭성가 중 자유롭게 선택한다.(50번 ‘주님은 나의 목자’, 54번 ‘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 ‘주 날개 밑’, 462번 ‘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2) 가장은 당일 제례의 취지를 설명한 후 가족의 마음을 모으는 기도(시작기도)를 바친다.

▲말씀 예절

3) 말씀예절이 이어지며, 성경을 봉독한다.(마태 5,1~12(참 행복), 요한 14,1~14(아버지께 가는 길), 로마 12,1~21(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과 생활 규범), 1코린 13,1~13(사랑), 에페 5,6~20(빛의 자녀) 외에 다른 본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4) 가장은 조상(고인)을 회고하며 가훈, 가풍, 유훈 등을 가족들에게 설명해준다. 또한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가족들이 신앙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권고한다.

▲추모 예절

5) 분향과 배례를 한다. 가장이 대표로 향을 피우고 참례한 모든 사람이 함께 큰절을 두 번 한다.

6) 위령기도를 바친다.(가톨릭 기도서 74~79쪽) 긴 위령기도를 바치거나 노래로 부를 때는 ‘상장예식’을 참조한다.

▲마침 예식

7) 마침성가를 부른다. 성가는 가톨릭성가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50번 ‘주님은 나의 목자’, 54번 ‘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 ‘주 날개 밑’, 462번 ‘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8)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며 사랑과 친교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가톨릭신문 발행일 : 2012-09-30 [제2814호, 2면]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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