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성루카 병원’ 축복식 거행
천주교 수원교구가 직접 운영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설
천주교 수원교구가 직접 운영하는 ‘동백 성루카 병원’(원장 윤동출 신부)이 9월 26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갖고, 말기환자의 영적·육적 돌봄을 위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축복식은 병원 현관 앞에서의 ‘테이프 절단’과 병원 축복식, 1층 로비에서 봉헌된 ‘성당 축복미사’ 순으로 거행됐다.
이날 축복식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와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총원장 한향숙(베아트릭스) 수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병원장 김선영(테레시타) 수녀, 교구 사제단과 정극규 진료원장 등 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축복식을 축하하기 위해 백군기 용인시장도 참석했다.
동백 성루카 병원은 5월 11일 진료를 시작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날 축복식을 봉헌했다. 병원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행사를 진행했다.
이용훈 주교는 축복 미사 강론에서 “이곳은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는 무기력하고 삶에 지친 이들, 극도의 병고를 겪는 이들이 하느님께 건너가기 직전에 머무는, 미리 하느님 나라를 맛보는 공간이어야 한다.”면서, “동백 성루카 병원은 바로 세상과 하늘나라를 잇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진과 간호진, 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사명감과 희생, 사랑이 없었다면, 이곳은 그저 커다란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병원이 환자와 가족, 임직원 모두가 서로 아끼고 돌보며 서로 아끼고 돌보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장 윤동출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동백 성루카 병원과 임직원 모두는 큰 축복을 받고 있다. 우리가 이 큰 축복에 보답하는 길은 하느님의 차별 없는 사랑과 자비를 헌신적으로 베풀고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곳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훌륭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축복식 후 주교단은 윤동출 신부의 안내를 받아 2층에 위치한 병실을 방문해 환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안수와 기도를 해 주었다. 또, 프로그램실, 상담실, 가족휴게실, 성체조배실 등 병원 내부를 직접 돌아보며, 환자들이 이용하고 병원 관계자들이 환자들을 돌보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기도 했다.
동백성루카 병원은 2011년 8월, 윤동출 신부가 초대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2016년 6월, 병원 신축에 대한 교구장 주교의 승인을 얻은 후, 2017년 1월 신축 공사 설계 공모가 이루어져 ‘동원건축’이 확정됐다. 2018년 용인시 건축 승인을 얻은 후에는 시공사로 ‘웰크론’을 확정했다. 2018년 7월 14일 ‘동백 성루카 병원’ 기공식 후 약 20개월의 공사시간을 거쳐, 2020년 4월 1일 건물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5월 1일 용인시로부터 개원을 허가받아 5월 11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총 40병상 중 20병상을 운영 중이며, 입원 환자는 현재 17명, 대기 환자는 10명이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315-29에 위치한 동백 성루카 병원은 대지면적 8700㎡(2631.74평), 연면적 7973.86㎡(2412.09평), 건축면적 1704.3㎡(515.55평),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건축됐다. 지하 1층에는 자원봉사자실·가정호스피스팀실·대강당·교육원·방사선실·기계실·방재실·의료폐기물실 등이 위치하며, 1층에는 성당을 비롯해, 통합사무실·진료실·처치실·약재실·대회의실·사별가족프로그램실 등이 위치한다. 2층과 3층에는 병실과 가족휴게실·성체조배실·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됐다.
또, 병원 바로 앞에는 함께 기공식을 거행한 동백성요셉 본당이 위치한다. ‘동백 성루카 병원’이 환자의 신체적 건강을 돌본다면, ‘동백성요셉 본당’은 이들과 보호자의 영적 건강을 돌본다. 일종의 ‘건강 타운’ 역할인 셈이다.
동백 성루카 병원은 교구가 직접 운영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설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난치병, 암 등으로 완치가 어려운 말기환자가 남은 여생 동안 존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전인적 돌봄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다. 교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시설인 만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성직·수도자 등이 함께해 영적 돌봄도 이뤄지게 된다. 성루카병원은 그동안 교구청에 성루카호스피스사업부를 두고 병원신축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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