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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 수품 축사_주교회의 의장 축사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12 조회수 : 360

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 수품 축사

주교회의 의장 축사

[2024년 4월 11일(목) 14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 대성당]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는 이 시기에 힘차게 ‘알렐루야’를 노래하면서 우리는 새 주교님 탄생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경상 바오로 주교님을 서울대교구의 보좌주교로 보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새 주교님께서 앞으로 걸어가실 여정에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또한 새 주교님을 얻으신 서울대교구 정순택 베드로 교구장님과 사제단, 그리고 모든 교구민들께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새 주교님의 첫 마음이 담긴 사목 표어의 뜻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Vivere in Corde Jesus). 이 말씀에는 거친 바다의 풍랑과 같은 현세에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겠다는 주교님의 다짐과 이런 험난한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예수 성심을 닮자고 초대하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이 사목 표어는 주교님께서 주교 직무를 맡으시면서 정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36년간의 사제 생활을 통해 주교님께서 이미 보여 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새 주교님을 만나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주교님은 교회법 전문가이자 학교 법인과 병원 사목에 오래 헌신하신 분이며,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는 ‘양 냄새 나는 목자’이십니다. 대신학교에서 교회법을 가르칠 때 ‘코미디언 교수 신부님’으로, 본당에서는 ‘웃음꽃을 활짝 피우시는 주임 신부님’으로 불릴 만큼, 주교님은 누구에게나 웃음으로 대하시고 사람들과 기쁘게 소통하셨습니다.


주교님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를 바라시며 사람들과 동행했던 사제 생활처럼, 주교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변함 없이 누구에게나 예수님의 마음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실 것입니다.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교님은 “세상 사람들의 일상 노고와 애환에 대해 깊은 감수성과 연민을 가지는 주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아끼는 마음으로 교구 신부님들 곁에서 신부님들을 챙기고 싶다”고도 하셨습니다. 주교님의 이러한 소망을 들으며 저는 ‘시노달리타스 시대의 주교님이 나셨다.’고 내심 기뻐하였습니다.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함께 걷는 교회’를 추구하는 이 시점에,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걷는 주교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주교님! 그동안 예수 성심을 항상 품에 안고 웃음과 소통으로 공동체의 화합을 이끌어 오셨던 것처럼, 선택하신 주교 문장의 기도문 글귀처럼, 서울대교구를 더욱 ‘활기 있게’ 하고, 나아가 우리 한국 교회 곳곳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애써 주십시오.


주교 직무를 수행하는 일은 힘들고 고독한 길이며 때로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교의 직무는 어느 한 인간이 맡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이기에, 하느님께서는 그에 합당한 은총도 함께 베푸신다는 믿음을 갖고 그 어떤 외로움과 두려움 앞에서도 힘차게 나아가시길 빕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주교단의 일원이 되신 이경상 바오로 주교님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이제 주교님은 서울대교구뿐만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와 보편 교회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소명을 받으셨습니다. 교회 안팎에 산적한 수많은 난제를 헤쳐 나가야 하는 이 시대에 학덕을 겸비한 주교님께서 우리 주교단의 일원이 되시니 우리는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출중한 친교 능력으로 주교님이 우리 주교단을 더욱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끝으로, 주교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이경상 바오로 주교님을 위해 바오로 사도의 말씀(2테살 1,11-12)을 되새기고 싶습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따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아-멘. 


주교님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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