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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신자 1500명 몽골 찾은 이유는?…"몽골, 감각으로 이해해야"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04 조회수 :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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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해 몽골 전통음식을 먹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교황이 몽골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몽골 정부 대표단, 몽골 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을 비롯한 가톨릭교회 관계자 등은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서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의 전용기는 중국 영공을 지나 몽골에 도착했다. 교황은 중국 영공을 지날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민의 행운과 안녕을 기원했다. 

9시간 장시간 비행을 마친 교황은 휴식을 취한 뒤 2일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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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교황, 몽골 전통 방식 환대 받아

몽골에 도착한 교황은 휠체어에 탄 채로 전용기에서 내렸다. 교황은 가장 먼저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과 인사를 나눴다. 

이 여성은 교황에게 다가가 '아루울'이란 이름의 전통 음식을 건넸고 교황은 크게 한 입 먹었다. 아루울은 소, 야크, 낙타의 젖으로 만든 몽골 전통 치즈다. 준비한 음식을 건네는 건 손님을 대접하는 몽골의 전통 풍습이다. 

이어 바트뭉흐 바트체첵 몽골 외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교황을 맞이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몽골 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이 공항에 나와 밝은 미소로 교황을 영접했다. 교황은 차량에 탑승한 뒤 손을 흔들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휴식을 취한 교황은 2일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2일 오전에는 공식환영식,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정부 및 시민사회 대표단을 대상으로 한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어 2일 오후에는 현지에서 사목활동을 펼치는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 등을 만난다. 이 자리에는 한국 주교단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교황의 몽골 방문 일정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 등 한국 교회 고위 성직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3일 오전에는 교회 일치 및 종교 간 대화 모임, 이어 오후에는 대규모 미사가 예정돼 있다. 교황은 5일 자선 활동가와의 만남, 자비의 집 축복식, 공식 송별식 일정을 소화하고 몽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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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을 떠나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교황, 몽골 찾은 이유는 중국과 관계개선?

이번 교황의 몽골 방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교황이 가톨릭 신자가 1,500여 명에 불과한 몽골을 방문하는 배경엔 중국이 있다고 분석했다. 몽골은 중국과 경제적, 사회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황의 전용기는 중국 영공을 지나 몽골에 도착했다. 교황은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언급했다. 교황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 국민의 행운을 기원하는 인사를 보낸다"면서 "국가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축복과 호의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교황은 몽골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몽골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교황은 "광활한 땅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그들의 수는 적지만 훌륭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몽골은 감각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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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몽골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몽골 방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OVS


몽골 인구는 330만 명 정도다.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1%에 불과하다. 교황이 몽골을 "침묵의 땅"이라고 표현한 배경이다. 그러나 교황은 그 작은 목소리의 힘과 의미를 느끼기 위해 몽골 방문을 결정한 것이다.

이밖에도 교황의 방문은 몽골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울란바토르 인구 대부분은 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원도 풍부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환경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석탄과 플라스틱을 태워 대기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은 공동의 집 지구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현재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 두 번째 부분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선교사들의 비자 문제도 이번 방문을 통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교사는 단기 비자밖에 받을 수 없어서 3개월에 한 번씩 몽골을 떠났다가 돌아와야 했다. 비용도 비싸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교황 방문을 계기로 비자 문제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몽골(울란바토르)=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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