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처 필요성에 초점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로 해양 방사능 오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후속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후속 회칙은 오는 10월 4일 발표될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21일 한 변호사 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을 보완해 「찬미받으소서」 두 번째 편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을 물려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주님에게서 받은 피조물에 대한 중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후속 회칙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당시 “새롭게 보완된 회칙에는 현재 5개 대륙에서 겪고 있는 극한의 기후와 재난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5년 반포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단순히 자연 보호에 대한 가르침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의 피조물인 ‘공동의 집’ 지구와 모든 생태계가 인간 생태계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음을 천명하는 통합 생태론을 제시했다. 이 회칙이 반포된 2015년 이후 8년 동안 지구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전 세계에서 급격한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기후 재난이 빈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반포될 후속 회칙은 기후위기에 대한 급박한 대처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8월 25일 교황을 예방한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이자 ‘창조 시기’가 끝나는 10월 4일 새 회칙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찬미받으소서」가 발표된 2015년 이후 많은 것들이 변해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미 언급된 문제 외에도 새로운 주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언론담당 무리엘 플러리는 미국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가톨릭 뉴스 서비스’(CNS)에 “교황의 새 회칙은 환영받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으며 우리 부서를 방문하는 주교들은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생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자주 질문하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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