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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축제이자 순례, 8월 세계청년대회로 ‘서둘러 가자’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27 조회수 : 720

오는 8월 1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

주제곡 ‘아 프레사 누 아(포르투갈어, 서둘러 가자)’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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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6일 포르투갈 산타렝교구에 들어선 세계청년대회 십자가를 청년들이 옮기고 있다. 강에밀리아나 수녀 제공


세계청년대회 개막을 상징하는 십자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젊은이를 불러들이는 ‘WYD 십자가’가 포르투갈 산타렝교구에 들어선 16일(현지시간) 교구 성직자 20여 명은 십자가를 환영하며 아 프레사 누 아를 합창했다. ‘WYD 십자가’는 마치 올림픽 개최 전 성화를 봉송하듯 세계청년대회 개막을 상징한다. 이날 교구에서 맨 처음 십자가를 맞은 토레스 노바스 지역에 있는 한국인 수도자 강 에밀리아나(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는 순례자들을 기다리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현지 젊은이들의 소식을 본지에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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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산타렝교구에 들어선 세계청년대회 십자가를 청년들이 옮기고 있다. 강에밀리아나 수녀 제공


토레스 노바스에 도착한 십자가를 짊어진 젊은이 중 한 명인 제(15, 산 페드로본당)군은 “WYD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실감 난다”며 “이렇게 큰 행사가 제가 살고 있는 곳과 멀지 않은 리스본에서 열려 기쁘다”고 밝혔다.

페드로(32, 산 페드로본당)씨도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이의 협조를 통해 순례자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 WYD 봉사자 사전 모임

17~18일 한국에서는 리스본 WYD 봉사자들이 부르는 ‘아 프레사 누 아’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영성센터를 가득 메웠다. 현재까지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에 등록된 한국인 봉사자만 약 30명. 조직위 커뮤니케이션부의 소셜미디어 한국팀 추산으로는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한국인 봉사자가 참여한다. WYD 대회를 앞두고 한국인 봉사자가 국내에서 사전 모임을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에 거주 중인 봉사자 17명이 참여해 대회 전 친교를 나누고, 각자 역할을 공유했다. 친구의 권유, 호기심, 연구 등 봉사자로 등록한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리스본 WYD를 찾는 모든 젊은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발적인 마음만큼은 한결같았다.

윤수민(체칠리아, 22, 서울 종로본당)씨는 “해외 교회에 대한 호기심으로 갔던 제7차 인도네시아 아시아청년대회(AYD)에서 받은 환대와 또래들과 교류했던 좋은 기억이 남아 이번 WYD에 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며 “낯선 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리스본 WYD에서 베풀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열심히 일하면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 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서현(대건 안드레아, 26, 아일랜드가톨릭한인공동체)씨는 “주일학교 선생님이 리우 WYD(2013)를 다녀온 뒤 해주셨던 말을 듣고 언젠가 꼭 WYD에 참여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며 “유학하면서 몸담고 있는 소규모 신앙공동체로는 순례자 등록이 어려워 고민하던 중에, 부족한 부분은 주님과 동료 봉사자들이 채워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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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한국인 봉사자 모임이 진행됐다.


이날 봉사자들의 친교와 나눔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깜짝 방문도 있었다. 정 대주교는 “귀한 시간을 들여 교회 일에 동참해주는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나라와 언어와 문화가 모두 다른 이들이 한데 모이는 WYD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테지만, 봉사자로서의 체험은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서 리더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 대주교는 축복한 묵주를 봉사자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나눠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개했다.

이번 모임을 기획한 조직위 커뮤니케이션부 소셜미디어 한국팀 이주현(그레고리오, 33) 팀장은 “젊은이들이 오늘날 해외를 다닐 기회가 늘면서 자연스레 가톨릭교회의 보편성을 이해하게 된 것이 봉사자가 늘어난 배경이 된 것 같다”며 “서로를 이해하는 지금 이 시간이 현지에서 봉사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며, 대회의 값진 추억을 나눌 많은 동료 봉사자들이 생겨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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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한국인 봉사자들과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가 케이크 촛불을 불며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아 프레사 누아!"를 외치고 있다.


코로나로 1년 연기된 대회, 기대감 고조

이번 리스본 WYD는 8월 1~6일 포르투갈 리스본총대교구를 비롯한 전역에서 개최된다. 대회 주제는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로 전 세계 200만 명에 이르는 젊은이가 리스본에서 신앙의 기쁨을 맛보고, 축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회 주제곡 ‘아 프레사 누 아’(서둘러 가자)도 대회 주제에서 따왔다.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리스본 WYD가 1년 연기된 올해 열리지만, 전 세계 젊은이들이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더욱 자유롭고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본대회에 앞서 7월 26~31일에는 교구대회가 현지 각 교구에서 진행된다. 각 교구가 전 세계에서 온 청년과 지역 교회들을 환대하며 함께하는 기간이다. 교구대회 기간에는 각국 청년들이 교구별 축제를 즐기고, 홈스테이도 경험하면서 현지 문화에 녹아드는 시간을 갖는다. 본대회 기간에는 개막 미사에 함께 참여하며 보편 교회 젊은이 신앙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와 한정현(대전교구 총대리) 주교, 신호철(부산교구 총대리) 주교가 현지 성당에서 청년들을 위한 교리교육 교사로 나선다. 한국 교회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포함해 주교단 10명이 청년들과 대회에 함께한다.



세계 청년들과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8월 2일부터 닷새간의 리스본 WYD 참가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도착 당일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수도원과 포르투갈 가톨릭대학교 등을 방문해 현지 주교와 사제단, 그리고 청년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5일에는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파티마 성모성지를 방문해 젊은이들과 묵주기도를 바치는 뜻깊은 일정도 갖는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성모 마리아가 어린 목동들에게 발현해 세계 평화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한 거룩한 장소인 만큼 오늘날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곳에 청년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 청년 참가자들은 교황과 함께하는 WYD 철야기도와 폐막 미사 등 다채로운 전례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교황과 전 세계 젊은이들이 150개에 이르는 고해소에서 고해성사에 임하는 장면도 리스본 WYD의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해소는 포르투갈 전역에 있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화해의 성사’인 고해성사의 의미를 담아 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제37차 WYD 담화문을 통해 “마리아는 주님 탄생 예고를 듣고 나서 스스로에 대한 걱정에만 몰두할 수 있었지만, 온전히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고 엘리사벳을 떠올린 뒤 일어나 삶과 활기가 있는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났다”며 “이는 하느님의 계획이 자기 삶을 위한 최고의 계획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삶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은 가장 큰 영적 기쁨. 모든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빛의 폭발”이라며 “펜데믹, 전쟁, 빈곤, 기후 재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나보다 다른 이의 어려움을 우선하며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 약 80%가 가톨릭 신자인 포르투갈 교회가 교황과 손을 잡고 방문하는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할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한국에서는 청년과 사제, 수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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