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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안병철 위원장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한자리에…교회미술사적 큰 의미"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9-07 조회수 : 2988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안병철 베드로 /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한국교회의 103위 순교성인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간 시성 이전에 그려진 103위 성인화와 몇몇 성인의 초상화만 있었는데요.

 

교회와 가톨릭미술가들의 노력으로 시성 36년 만에 성인 한 분 한 분의 개인 초상화를 모두 완성했습니다.

 

오늘부터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한국 103위 순교성인화 `피어라 신앙의 꽃` 특별전이 시작됐는데요.

 

이번 특별전 전시위원장인 안병철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병철 베드로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1984년 성인품에 오른 한국 103위 순교 성인들의 개별 초상화가 시성 36년 만에 모두 완성됐습니다. 103위 인물마다 그려진 성인화, 어떤 의미가 크다고 보십니까?

 

▶이번에 103위 성인들 중 77위의 성인화가 새롭게 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가톨릭교회 전체로 볼 때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하였다고 생각하며, 교회미술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성인화 제작을 통해 앞으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도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구요, 순교성인들의 삶과 영성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3년에 걸쳐 완성된 103위 순교 성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오늘부터 시작됐는데요. 그간 성인화를 완성하고 전시하기까지 진행을 이끌어 오셔서 마음이 남다르시지요?

 

▶네, 그렇습니다. 갤러리 1898 전시장의 103위 성인화들을 보면서 그간 3년여의 긴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동안 성인화가 없었던 순교성인들께서 매우 기뻐하시리라 생각하구요 저를 포함해서 이 일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모두가 영광스럽게 느끼실 겁니다. 성인화 제작 초부터 마무리 되는 오늘 축복예식에 이르기까지 일은 모든 분들이 참여해 이뤘지만, 이끌어주신 분은 주님이시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와 작가와 운영진들이 함께 노력하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땅히 모든 성인화가 있었어야 하지만 어떻게 시성 36년 만에 103위 성인 모두의 개별 초상화를 제작하게 된 건가요?

 

▶1984년 시성 무렵 이미 제작되었어야 했는데 그동안 개별 성인화가 모두 제작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2017년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는 순교자들을 공경하고, 순교성인들의 삶과 영성을 신자들의 생활 안에 구현할 방안으로 103위 성인들 중 개별 초상화가 없는 분들의 성인화 제작을 제안하였고, 이를 주교회의가 주최가 되고,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생존 인물도 아니고 사진이나 기록도 충분하지 않았던 박해 시대 순교 성인들인데요. 이분들의 얼굴을 어떻게 재현했을까 궁금합니다?

 

▶저는 조각이 전공이기 때문에 작가로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인화 제작자로 참여하신 대부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정말 많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 순교성인들의 영성이 잘 드러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라고들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성인의 후손들을 찾아 얼굴 골격을 참고했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작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인들과 영적인 대화를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성스러움 느낌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작업했다고 봅니다.

 

 

 


▷103위 성인화를 보니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개개인의 모습이 다르고 또 다른 듯 하면서도 뭔가 비슷한 분위기, 이미지가 있는데요. 신앙심이 깊은 성인들의 외모에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

 

▶성인화에서 가장 중요한 외형적 특징이라 하면 후광을 들 수 있습니다. 주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과 선함이 느껴지도록 작가들은 그렸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103위 순교성인들은 가족 관계가 반쯤 됩니다. 부부, 부모, 부자, 모녀, 형제, 자매, 남매 등 그래서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성인다움이 느껴지지 않으면 채택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성인화 제작 지침이나 기준이 있었습니까? 어떤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성인화로 인준됐는지요?

 

▶성인화 제작 선정작가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진행하고, 성인화 제작에 따른 제작지침과 유의사항들이 있었습니다. 나이, 신분, 업적 등을 고려하고, 복식, 기물, 머리모양, 갓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여러차례 갖고 수정, 보완을 통해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작업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였습니다. 성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은 성인화로써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또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신자들이 이 성인화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위안을 받기도 하는데 분심이 들면 않되겠지요. 그래서 성인화 선정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인준, 조건부 인준, 비인준 으로 구분하여, 조건부 인준은 수정보완 하였고, 성인화로써 적합하지 못하다 판단된 비인준 작품은 작가를 교체하여 재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3년이란 긴 시간 만큼 어려운 작업이었음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데요. 제작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결국은 작가들의 몫이 되는데요, 순교성인들의 삶과 영성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의 문제가 가장 어려움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그 어려움을 많은 기도와 깊은 묵상을 통해 성스러움을 드러내는 인내와 고난의 시간이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성인화로 잘 승화시켰다고 봅니다.

 

 

 


▷전국 가톨릭미술가들이 성인화를 완성했는데요. 작가들은 어떻게 선정하셨습니까?

 

▶2017년 12월에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장봉훈 주교님 명의로 전국 가톨릭미술가회에 공문을 보내어 성인화 제작을 위한 작가를 각 교구 미술가회의 추천을 받아 2018년 1월 말까지 98명의 작가가 지원하였습니다. 10년 이상의 작업을 하고 인물화를 그려본 작가로써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이미 그려진 26위와 새롭게 완성된 77위 모든 성인화가 전시되는데요. 26위 성인화는 전국 각지에 소장돼 있을텐데 어떻게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습니까?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새로 제작된 성인화 77점 뿐만 아니라 이미 제작된 성인화 26점도 포함하여 103위 성인화 전체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존에 그려진 성인화를 소장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순교성지, 성당에 대여 요청 공문을 보내 협조 요청을 했고 이에 대해 각 소장처는 기꺼이 협조를 해주신 것이지요. 103위 성인들의 초상화를 한데 모아 전시를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온라인 전시로 성인화를 보는데도 뭉클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성인화는 어떤 순서로 배치된 건가요?

 

▶103위 순교성인들은 1번부터 103번 까지 성인고유번호가 있습니다. 1번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2번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제외하고, 순교하신 년 월 일에 따라 성인번호가 부여 되어 있는데요, 전시구성은 성인들의 번호순 즉 ,기해박해 70위, 병오박해 9위, 병인박해 24위의 시대 순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인들은 많은 분들이 가족단위로 순교하셨는데 부부, 부모, 부자, 형제, 자매, 남매 등은 서로 인접하여 배치 구성하였습니다.

 

 

 


▷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가 교회의 보물 같은 유산이 될텐데요, 순교자 성월 한 달 전시만으로도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향후 전국적으로 또는 해외 전시도 계획하고 있으신가요?

 

▶오랜 기간을 거쳐 제작된 성인화여서 9월 순교자성월에만 전시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더욱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향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서울 뿐 아니라 지방 순회전처럼 지방 여러 곳에서도 성인화 특별전이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좀 더 바람직한 것은 수장고에 보관되기 보다는 가톨릭 종교미술관이 마련되어 소중하고 귀한 교회미술품들을 신자들이 항상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 지금까지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전시 준비위원장이신 안병철 베드로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장 만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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