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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빗속에서 기도한 교황 "저희를 버려두지 마소서"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3-30 조회수 : 2438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70만명을 넘어섰고, 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텅 빈 성베드로광장에서 인류의 구원을 기도했습니다.

교황은 굳건한 믿음과 연대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베드로광장을 혼자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전 세계 신자와 순례객들로 붐비던 광장은 텅 비었습니다.

비까지 내려 더욱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린 특별기도회.

기도회에서는 예수님이 풍랑을 가라앉힌 마르코 복음이 낭독됐습니다.

교황은 "제자들이 돌풍에 놀란 것처럼, 우리는 짙은 어둠에 빠져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우리를 돌풍 속에 버려두지 말라"고 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제 파도 치는 바다에서 당신께 간절히 청합니다. 잠 깨십시오 주님!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호소하시고 야단치십시오. 당신이 계시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로 가서 의지하도록 저희가 믿게 해주십시오.

교황은 "옛날 뱃사람들에게 별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는 주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있으면 난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 인생의 배에 주님을 모십시다. 우리 두려움을 주님께 넘겨드려 그 분께서 그걸 이기시게 합시다. 제자들처럼 우리는 그분과 함께 배에 있으면 난파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은 인류의 연대도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사와 간호사, 마트 직원과 미화원, 간병인과 운송인,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을 거론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매일 매일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공포심 대신에 공동책임의 씨를 뿌리려고 애쓰면서 희망을 퍼뜨리고 있는지요.

교황은 이어 구원과 희망의 표징인 성모 이콘과 성 마르첼로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바쳤습니다.

중세시대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이콘과 십자가입니다.

지난 15일 성모 이콘과 십자가가 있는 성당을 찾았던 교황은 이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고 성호를 그은 뒤 침묵 중에 기도했습니다.

특별기도회는 성체강복과 ‘우르비 엣 오르비’ 축복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교황이 성체가 든 성광을 들고 텅 빈 성베드로광장으로 향하는 모습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날 각종 매체를 통해 성체강복에 참여한 신자들과 영적으로 하나가 되길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는 전대사가 수여됐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 TV는 토요일 새벽 특별기도회 실황을 생중계했으며, 많은 신자들이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적으로 함께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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