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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미사예물은 2만원 이상(판교성당)|

  • 최상훈(chuaa95)
  • |조회수 : 800
  • |추천수 : 0
  • |2019-01-12 오후 11:59:31

찬미 예수님


12.25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그 누구보다 낮은 곳에 임하셨습니다.


마리아님은 출산으로 고달픈 몸을 추스리고,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성전에 가서 예물을 올리려고 했습니다만, 

가난한 목수의 부인으로 가진돈이 단돈 만원밖에 없었습니다.


길을 가다 처음 마주치게된 성전인 판교성프란치스코 성당에 기쁨 마음으로 들어갔으나 

성당 사무실 감사예물 봉투가 놓여있는 곳에서 아래와 같은 안내문을 보게 됩니다.


"미사 예물은 2만원 이상"


마리아님이 조심스럽게 사무장에게 물어봤습니다.


"전 가난한 목수의 부인이라 가진 돈이 만원밖에 없습니다"


사무장이 마리아님께 대답합니다.


"주임신부님 지시로 미사 예물은 2만원 이상이라는 공지문을 붙이기는 했는데, 사정을 감안해서 특별히 만원을 받아주겠습니다"




제가 오늘 저녁에 친구를 따라서 미사를 갔던 판교성당에서 직접 본 "미사 예물은 2만원 이상" 안내문을 사진으로 첨부하려 했는데, 시스템 이상인지 올라가지 않습니다. (필요하신분 댓글에 이메일 남겨주시면 공지문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사무장님께 "왜 이런 표지가 놓여있는지" 물어보니 "주임신부님 지시로 안내문을 놓았다"고 하며, 

그럼 "2만원을 못내는 가난한 사람은 어떻게 하냐?" 라는 질문에 "그런 분은 특별히 고려해서 받아준다"고 하십니다.


성당이 건축 등 사정으로 인해 부채가 있는 점은 십분 이해하지만, 하느님께서 성경에 미사 예물은 2만원 이상 받으라고 하셨는지요? 


만약, 성경에 그런 말씀이 없다면, 아마 주님께서는 신부님에게도 사무장님에게도 세상 그 누구에게도 "미사 예물은 2만원 이상하라"는 권한을 위임해 주시지는 않았을 것이며, 2만원 이하의 예물은 "특별히 고려해서 받아주라"고도 하시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짧은 제 생각에는 주님께서는 예물의 액수보다 예물을 드리는 사람의 마음을 보실거 같고, 신부님은 가난한 이들의 2만원 이하 예물이 (채무 변제에 큰 도움이 안되는지라) 별로 달갑지 않으실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너무나 기뻐하실 거 같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요?

 

채무변제에 노력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저 게시물이 정말 주임신부님 지시로 놓여졌다면, 신부님의 뜻이 주님의 뜻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하느님께서는 그런 분이 아니실 거라고 믿어왔고, 앞으로도 믿고 싶습니다. 


사무실 방문 이후 미사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또, 다른 신자님들도 (모두 다는 아닐지 몰라도) 대부분 저와 비슷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지문이 하느님의 성전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끝나고 신부님 면담도 해볼려고 했으나, 그런 공지를 놓으라고 지시하신 분이 일개 평신도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 여부가 도저히 확신이 가지 않아 고민끝에 감히 글을 올립니다.


전 문정동 성당에 다니던 시절 동네에서 폐지줍는 할머니가 연미사에 5천원 봉헌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하루종일 리어카를 끌면서 힘겹게 번 돈을 온전히 예물로 바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이 공지문을 보고 마음에 상처 입으셨을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조속히 시정조치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 1

  • 관리자(admin)
  • 2019.01.13 23:45

최상훈 형제님께

많이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쓰셨을 듯 합니다. 교회를 위하고 걱정해 주시는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천주교 사목지침서 제84조 2항에서는 미사 예물에 관하여 "사제는 미사에 특정 지향을 두도록 제공하는 예물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는 예물이 적거나 또는 에물이 없더라도 미사를 집전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형제님께서 위에서 말씀하신 내용과 같습니다. 

미사 예물에 관해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립니다. 

우선 본당에 봉헌되는 미사 예물은 본당 예산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신축 본당이나 본당에 부채가 있다고 할지라도 미사 예물을 본당 예산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제들의 미사 예물을 공유화 하고 있습니다. 공유화라고 하는 것은 사제가 자신이 봉헌한 미사의 예물을 자신의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교구에서 정한 일정한 금액만 미사 예물로 받고, 그 이상의 초과되는 미사 예물은 본당을 맡고 있지 않아 미사 예물이 없는 사제들(교구청, 사회복지 기관, 군종, 유학, 신학교, 선교 등등), 선교지역이나 가난한 나라의 사제들과 나눕니다. 과거에 우리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외국에서 우리 나라의 사제들에게 미사 예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과거에 시골에서는 미사 예물을 얼마를 봉헌해야 하냐고 할 때에는 쌀 한 말을 봉헌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금액적인 기준이라기 보다는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기에 그 정도의 정성을 준비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결혼식에 가거나 빈소에 갈 때에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의 기준이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판교 성프란치스코 본당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사무실 직원들의 교육 시에 미사 예물 없이 미사 봉헌을 청하는 교우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잘 설명드리고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판교 성 프란치스코 본당에서 이 글을 보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현재 본당 신부님께서도 새로 부임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그 부분을 알지 못했는데,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보시고 미사 예물에 관해서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그 안내문을 치우셨다고 합니다. 


관리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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