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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己亥(기해)년을 맞으며|

  • 김학렬(khr7612)
  • |조회수 : 128
  • |추천수 : 0
  • |2018-12-27 오후 7:07:09

                       2019 己亥(기해)년을 맞으며

 

- 2019 기해년은 한국천주교회가 誕生(탄생)한지(1779년으로부터) 4回甲(회갑)이 되는 己亥(기해)년이다.-

 

 

. 하느님의 종 이벽이 참가하는 1779기해년 강학은, 천진암에서 10일 동안 진행되었다.

 

가>. 정약용의 권철신 묘지명에 보면, ‘昔(석)在(재)己亥(기해)冬(동) 講學(강학)于(우)天眞(천진)菴(암) 走(주)魚(어)寺(사)雪中(설중) 李(이)檗(벽)夜(야)至(지) 張(장)燭(촉)談(담)經(경) 其後(기후)七年(칠년)而(이)謗(방)生(생) 此(차)所謂(소위)盛(성)筵(연)難(난)再(재)也(야)’(지난 기해1779년 겨울에, 강학이 천진암에서 있었다. 주어사는 눈 속인데 이벽이 밤중에 도착하여, 촛불을 켜놓고 경을 談(담)論(논)하였다. 그 후 7년이 지나서(=1785년 명례방집회) 비방이 생겨났는데, 이로써 盛(성)筵(연)이 재현되는 것이 어렵게 되었음을 일컫는 것이다.)라 하였다. 기해년1779 ( 올 기해년 2019년, <= 60甲子(갑자) * 4회 = 240년+1779년 천진암 강학) 겨울에 강학이 천진암에서 있었다고 하였으니, 전치사 于(우)(요즈음 @를 의미 )에 해당되는 장소가 바로 천진암이다.

 

나>. 천진암이 강학 장소였음을 확증하는 또 다른 기록은 성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인데(다블뤼 주교의 비망기 4권 6쪽), 먼저 찾아가는 길이 ‘ces chemins difficiles et ardus 어렵고 험난한 길’ 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어사를 1차 목적지로 알고 찾아가는 길이 가파르고 극난한 길이었다.(서울->하남->광주->양평->여주). 이벽 성조가 일찍이 讀書處(독서처)로 삼아 한동안 머물렀던 천진암으로 바로 갔다면, 그 길이 이렇게 힘들고 험난하지 않으므로, 이런 표현이 필요치 않았다. 그러므로 여기서(주어사) 허탕을 치고 (다블뤼가 쓴 ‘trompé de pagode절을 잘못 알고’를, 달레는 ‘trompé de chemin길을 잃은’ 것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改(개)易(역) =change, alteration이다.), 다시 2차 목적지인 이벽 성조가 독서하던 천진암으로 넘어와 강학을 하게 된 것이다.

 

다>. 이후 우리 신앙의 2세대들은(황사영 등) 1800년을 聖(성)歲(세)로 여겨, 大舶(대박)이 들어오고 천주교 신앙의 자유가 올 것을 희망하며 노력하고 있었다. 1800년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庚申(경신)年(년)(60甲子(갑자) * 30回甲(회갑)=1800)으로서, 특별한 은총의 聖年(성년)(禧年(희년))으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년도를 중국에서는 漢(한) 哀帝(애제) 元(원)壽(수)2년 庚申(경신)년으로 표기하였는데, 이는 天主(천주)實義(실의) 제8편과 聖經(성경)直解(직해) 3권 聖經(성경)조, 四(사)字(자)經文(경문) 9b에도 나오고 있어, 이를 읽은 복자 정약종도 主敎(주교)要旨(요지)에서(하성래 감수, 주교요지 p. 65)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➁ 1779기해년 천진암강학으로 한국천주교회는 시작(創立(창립))되었다.

가>. 강학의 내용과 그 결실은 성 다블뤼 주교의 기록대로, 강학하며 배운 바를 실천하는 것이었고, 엎드려 아침저녁 기도를 바치고 주일지킴, 그리고 齋戒(재계)(abstinence를 비망기 번역에서는 금육재로 誤譯(오역))를 지킴으로 이어졌다.

 

나>. 이와 똑같은 내용을 권철신 묘지명에서, 정약용은 절제된 표현으로, ‘其後(기후)七年(칠년)而(이)謗(방)生(생) 此(차)所謂(소위)盛(성)筵(연)難(난)再(재)也(야)’(그후 7년이 지나(=1785년 명례방집회) 비방이 생겼는데, 이로써 盛(성)筵(연)이 재현되는 것이 어렵게 되었음을 일컫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는 7년 후의 명례방집회(을사1785년 추조적발)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천진암강학의 결과로 명례방 집회와 같은 전례모임과 기도활동이 생겨났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기도하는 공동체가 천진암강학에서 創立(창립)되었으므로, 이것이 바로 한국천주교회의 誕生(탄생)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세례준비자’들을 일컫는 ‘Catechumeni’를 지금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예비 신자’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으나(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부터?), 이는 아주 심각한 誤譯(오역)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의헌장 14항에서, 'Catechumeni 세례준비자들‘을 이미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신자라고 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선출되던 해 부활절에 로마교회의 창립자인 베드로 사도의 묘소(지하 동굴)를 참배하였다. 또한 한국천주교회의 창립 사실을 잘 알고 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5. 3. 12. 로마교회의 창립자들인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묘소를 방문한(Ad Limina) 한국 주교들에게, ‘한국의 첫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교회의 성사생활로 온전히 나타내기 전부터 이미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이루어, 신앙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습니다.’(사도 4, 32 참조) 하고 강조하였다. 또한 이에 앞서 2014. 8. 14. 방한 중에, 한국주교들께 하신 말씀 속에서도, ‘이벽과 첫 세대 양반 원로들은 평신도였고, 그들 스스로 개척해 나갔습니다.’(일어나 비추어라, p. 21) 하였다.

 

➄ 프랑스의 파리외방전교회는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외방전교회원들이 활동하다 순교한(己亥(기해) 1839년 박해) 시기부터 우리 순교자들을 시복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의 천주교회사는 거꾸로 밝혀가는 교회사가 되었고, 지금까지 역으로 올라가며 諡福(시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재용 신부와 남상철 회장 등에 의하여(cf. 경향잡지1962.12호), 새롭게 주목받으며 한국교회의 뿌리를 찾기 시작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진암성지에서 자료수집에 이은 올바른 해석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이제 그 결실을 거두는 단계에 도달해 가고 있다.

 

정하상 바오로 성인의 집안 식구는 5명 모두가 순교자이다. 아버지와 丁(정)喆(철)祥(상)(cf. 南譜(남보)와 辛未(신미)년 1811. 11. 03. 편지) 형은 1801 辛酉(신유)년에 순교하였고, 정하상 자신과 어머니와 누이동생 엘리사벳은 1839년 己亥(기해)박해 때에 순교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殉敎(순교)한 분들은 벌써 성인이 되어 계시고, 먼저 순교하신 분들은 이제야 복자가 되기 시작하였다. 1839년 己亥(기해)박해 때 순교하신 분들은 이미 聖人(성인)이 되어 계시고, 60甲子(갑자) 전인 1779년의 같은 기해년에, 천진암강학으로 한국천주교회를 시작하고 순교한 한국천주교회 創立者(창립자)들은 아직 시복도 되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孫子(손자)뻘 되는 분들이 먼저 諡福(시복), 諡聖(시성)된 것이다. 김대건 신부님으로 치자면 曾孫(증손)子(자)뻘이 되는 셈이다. 이는 관심과 기도가 부족했던 우리 후손들의 못남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長幼有序(장유유서)대로, 한국천주교회의 創立(창립)先祖(선조)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복․시성이 되시도록, 이제부터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하며 노력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한국천주교회가 創立(창립)된 1779 기해년부터, 5回甲(회갑)이 되어 300 주년을 맞이하는 2079 己亥(기해)년에는, 이미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이 시성되시어 온 세상 세례준비자들의 모범이 되시고, 천진암 大聖堂(대성당) 건축도 완성된 가운데,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해 본다.   끝.

 

2018. 12. 성탄절. 김학렬 若(약)望(망) 神父(신부).

 

ps.  각주에 대해서는 천진암성지 역사자료실에 첨부된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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