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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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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159
  • |추천수 : 0
  • |2019-05-24 오전 9:05:41

5월 24일 [살레시오회 축일] 
 
< 성모님께 청하십시오. 그분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 
 
5월 24일은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과 살레시오 가족들에게 큰 축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께서 각별히 사랑하고 의탁하셨던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축일을 경축하며,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살레시오 공동체에서는 청소년들과 함께 큰 축제를 지냅니다. 
 
뒤늦게 세례 받으셨지만 기도 생활에 큰 재미를 붙인 할머님 한분이 제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부님, 참 이상하죠? 세상에 뭔 성모님이 그리 많데요? 생긴 것도 제각기 다르고!” 
 
그게 무슨 말이냐는 제 질문에 할머니께서는 줄줄이 성모님의 호칭을 늘어놓으셨습니다.
“구세주의 어머니, 티 없으신 어머니, 사도의 모후, 평화의 모후, 루르드의 성모, 파티마의 성모,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위로의 성모...” 
 
여기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볼까요? 
저희 수도원에 정말 재미있는 형제가 있습니다.
수도원 안에서는 거의 개그맨입니다.  
 
형제들은 그를 부를 때 ‘기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아이들 사이로 들어가면 그렇게 자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아이들 사이에서 ‘아버지’로 불립니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관공서 행사에 가면 공무원들은 그를 ‘문제 청소년들의 대부’라고 부릅니다. 
여기저기서 강사로 초대하는데 다들 넋을 잃을 정도로 강의를 잘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명강사’라 부릅니다. 
그 형제는 분명 한 사람인데 그의 모습, 그의 역할, 그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성모님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성모님께서 지니셨던 여러 측면의 빛나는 덕행들과 면모들을 흠모하고 경축합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경축하는가 하면 구세주를 낳으심을 기념합니다.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하심을 기억하는가 하면 하느님의 모친이 됨을 기립니다. 
지극히 겸손하신 성모님을 칭송하는가하면 위로자이신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교회 역사와 더불어 성모님께는 다양하고 영예로운 호칭이 추가되었으며 나중에는 성모호칭기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신심 전파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 바로 돈보스코입니다. 
그는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쳤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신자들의 도움이신 분이라고 부르십시오. 
성모님께 청하십시오. 
그분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모든 것은 다 그분이 하셨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했다면 그것은 모두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친히 하신 것입니다. 
저는 오직 부족한 도구였을 뿐입니다.” 
 
한 훌륭한 선배 신부님이 임종하셨을 때의 일입니다. 
후배들은 그분께서 사용하시던 침실을 정리하려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방은 거의 텅 비어 있었습니다. 
평소 입고 다니던 허름한 옷 몇 벌, 낡은 안경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침대 머리맡에 놓인 작은 탁자위에 작고 소박한 성모상 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돈보스코가 그리도 의지했던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상이었습니다. 
 
후배들은 유일한 유품인 그 성모상을 박물관으로 옮겨가려는 순간 성모상 아래에 감춰져있던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여러 개의 접혀진 종이쪽지였습니다. 
그 쪽지에는 여러 사람들의 이름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이름의 주인공들이 누군가 알아봤더니 일찌감치 부모를 여읜 청소년들, 애정결핍 아이들, 사고뭉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아이들, 문제아, 각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작은 종이쪽지에 아이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서 성모송을 한번 바치고는 그 아이를 성모님께 맡긴다는 의미로 쪽지를 성모상 아래 깔아두었던 것입니다.  
 
이 전통은 아직도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삶은 아들 예수님을 위한 완벽하고도 철저한 도우미로서의 삶이었습니다. 
아들 예수님의 아들인 우리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 각자를 향한 성모님의 마음은 예수님을 향한 그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철저하게도 우리의 도우미이자 동반자, 협조자, 인도자이신 분이 성모님이 확실합니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 고민과 걱정꺼리가 있다면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의 발치 아래 모두 내려놓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고 중재해주시고 안내해실 것입니다. 
 
“오 마리아, 굳센 동정녀시어! 
당신은 교회의 빛나는 큰 성채이시며 승리하는 군대처럼 위엄을 갖추신, 그리스도인의 든든한 도움이십니다! 
오직 당신만이 세상의 모든 거짓을 쳐 이기셨나이다. 
원수에게서 저희를 지켜주시어 번민, 싸움, 궁핍을 이기게 하시고 임종 때 저희를 천국으로 인도하소서.”
(‘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 양승국, 생활성서사, 참조)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