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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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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_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

  • 조회수 : 39
  • |추천수 : 0
  • |2019-02-12 오전 9:09:52


마르 7, 1-13(연중 5주 화)


 예로부터 어디서나 ‘먹는 문제’가 항상 제일 예민합니다. 싸움 중에서도 밥그릇 싸움이 가장 치열합니다. 공동체에서도 가장 말 많고 힘든 소임지가 바로 주방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첫 번째는 3,22절에 나옴)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도 예수님께 먹는 것을 가지고 많은 시비를 겁니다. 안식일에 제자들이 벼이삭을 따먹었다고 문제 삼는가 하면,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고 문제 삼고, 또 단식하지 않는다고 문제 삼기도 하고,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손을 씻지 않고 먹는다고 시비를 겁니다. 소위 정결법에 대한 논쟁입니다.

 그런데 손 씻는 정결법은 율법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시비의 준거로 내세운 것은 “조상들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느님 신앙의 핵심과는 상관없는 일로 당시의 사회를 이끌어가던 전통방식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를 마치 하느님의 뜻인 양 호도하여 종교적 권위를 덧붙였던 것입니다. 곧 구전율법의 잘못된 적용으로 변질되어 행해졌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히려 하느님의 계명에서 벗어나 오히려 자신들의 관습을 앞세우는 어긋난 행동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곧 <레위기> 11장의 정결법에 따라, 정한 음식물만 깨끗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사람이 깨끗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잘못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음식을 먹는 사람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은 몸의 깨끗함이 아니라 마음의 깨끗함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6-8)

 그리고 이어서 코르반이라는 조상들의 전통으로 그들은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은 5계명을 어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하느님의 계명을 파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논증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도 ‘사람의 규정’을 지키려다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사회적 관습이나 서로가 자기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막상 하느님 방식인 복음의 정신을 놓칠 때가 바로 그런 경우일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형제와 화해하고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법으로 제한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죄라고 규정하는 법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갈라진 형제를 칭찬하고 고무 찬양하는 것이 금기시 되고, 아니 군대라는 이름으로 형제를 죽이는 연습을 하며 살아가는 황당한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 몸에 배어 있는 잘못된 관습이나 전통들, 그리고 잘못 배운 교리나 가르침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또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먼저 복음의 정신과 하느님의 뜻에 의탁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