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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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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153
  • |추천수 : 0
  • |2019-01-11 오전 9:21:28

1월 11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루카 5,12-16 
 
< 용기를 내거라! 내가 고쳐주겠다! 내가 모든 것을 원상복귀시켜주겠다! >

오늘 루카 복음사가는 한 인간 존재의 비참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온몸에 나병이 걸린'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루카 복음 1장 12절) 율법까지 어겨가며 목숨을 내걸고 예수님께로 다가온 나병환자의 모습과 행동을 떠올려보니, 그 가련함과 절박함에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나병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온몸이 그야말로 만신창이입니다.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는 깊은 심연의 바닥에 주저 앉아 울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 비참한 몰골에 멀리 비켜가며 혀를 쯧쯧 찼습니다. 
가족들도 포기한지 오래 전입니다. 
 
언제나 머릿속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생각 하나!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왜 나를 빨리 데려가지 않으시나?’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 우리들 처지가 꼭 나병환자인 듯 합니다. 
겉으로는 호탕하게 큰 웃음치지만, 뒤돌아서서는 사무친 외로움과 괴로움에 소리없는 굵은 눈물 방울을 뚝뚝 떨어트립니다. 
 
틈만 나면 나 이런 사람이라며, 금박 장식된 화려한 명함을 돌리지만, 홀로 남겨져 거울앞에 서면, 있는 그대로의 민낯, 내 부끄러운 모습에 가슴을 칩니다. 
 
끈질긴 악습, 무한 반복되는 죄, 여기서 상처받고 저기서 상처받고 만신창이가 된 영혼, 그러나 그 어디에도 마음 편히 하소연할 데 없는 우리 역시 한 가련한 나병환자입니다. 
따지고 보니 나병환자나 나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다행히 자상한 치유자이신 예수님께서 울고 있는 우리 뒤로 조용히 다가오십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며, ‘그간 고생했다’며 위로해 주십니다.  
 
‘용기를 내거라.’‘내가 고쳐주겠다.’ ‘내가 모든 것을 원상복귀시켜주겠다.’며 속삭이십니다. 
‘갓 태어났을 때의 보송보송한 피부를 되찾아주시겠다.’며 격려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루카 복음 5장 13절)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