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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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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아야 할 자는 바로 나|

  • 조회수 : 477
  • |추천수 : 0
  • |2011-01-29 오전 11:41:38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예수님과 동행합니다.”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함께 호수 건너편으로 갔습니다. 그 때는 어둔 밤이었습니다. 어두웠습니다. 조심스럽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만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천천히 노를 저어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돌풍일었습니다. 돌풍은 모든 것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정신을 쏙 빼놓았습니다. 게다가 배에, 내 마음과 정신 안에, 내 가정 안에, 내 인생에, 우리가 몸담은 공동체 안에 시리고 차가움뿐만 아니라 곧 배를 침몰시킬 만큼 큰 두려움과 힘겨움의 물결을 밀고 들어왔습니다.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곧 호수 깊은 곳으로 침몰할 만큼 배에 물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끝장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이렇게 끝나고 마는구나!’하는 생각에 다시 배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우왕좌왕하는 형제들의 얼굴에 죽음과 두려움의 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그리고 배 한 곳에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곤히 주무시고 계시군요. 침묵으로 일관하시는군요. 예수님이 미웠습니다. 원망스러웠습니다. 급기야 제가 정신이 나갔는지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예수님을 흔들어 깨우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마르 4,38)” 예수님의 얼굴은 저와 같이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러하시듯이 평온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눈에는 권능이 가득 담겨져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호수와 물결과 우리를 향해 명령하셨습니다.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마르 4,39)” 호수의 물결이 멎었습니다. 물결과 함께 우리의 아우성도 멎었습니다. 우리 정신과 마음에 일던 불신과 두려움의 물결도 멈추었습니다.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마치 진공상태가 된 것처럼,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예수님만 보였습니다. 여전히 예수님은 평온한 얼굴로 우리를 보고 계셨습니다. 평화와 함께 믿지 못해서 그러나 이제는 믿을 수 있어서 눈물이 핑 돌며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예수님, 주님, 창조주, 하느님! 저희와 함께 동행하셨음을 이제 제가 깨어 알게 되었습니다. 잠든 자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저와 함께 계심을 깨닫지 못한 저였습니다. 저를 깨우신 분은 바로 당신이셨습니다. 당신 앞에 모든 것이 복종하고 당신은 모든 것을 평화롭게 하시는 하느님이심을 잊고 살던 저를 깨워 믿게 해주신 주님.”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까지 일으키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히브 11,1.19)” 아브라함은 그 어떤 처지에서도 하느님께서 자신과 늘 함께 하신다는 사실에 대하여 늘 깨어 있던 참 신앙인이었습니다. 자신의 유일한 아들, 하느님이 주신 그 외아들을 제물로 바쳐야 하는 결정인 순간에도 깨어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뵈었기에 약속된 믿음의 복을 충만히 받은 신앙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이 믿음이 무지의 어둠에서 잠들지 않도록, 특별히 세상이 저를 온통 흔들어 힘겹게 할 때, 바로 그 때에도 제가 신앙의 눈을 떠, 곁에 계신 전능하신 주님을 마주 뵈올 수 있도록 제 영혼을 언제나 깨어있게 해주십시오. 아브라함의 하느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