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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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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 조회수 : 34
  • |추천수 : 0
  • |2020-01-14 오전 9:09:51

어렸을 때 제일 싫었던 것은 성당 가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어린이 미사는 주일 아침 9시였는데,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방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만화를 보고 가면 성당 미사에 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본 적이 없고 항상 1부가 끝나는 30분에 성당으로 뛰어가야만 했습니다. 지금처럼 지난 방송 보기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성당으로 가야 했던 것이지요. 이러니 어떻게 성당 가는 것이 좋았겠습니까?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볼 수 없으니 말이지요.

그래도 성당에 가고 나서는 너무 좋았습니다. 미사 하는 것이 좋았고, 미사 후에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만화영화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당으로 가야 할 때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싫었습니다. 이렇게 싫었음에도 열심히 성당에 다니다 보니 믿음이 생겼고, 신학교에 들어가 지금 신부로 살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십니다. 성당에 가면 정말로 좋다고 하십니다. 문제는 성당에 가기까지의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성당 가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왜 이렇게 바쁜 일들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은 이렇게 사랑하는 다른 것들을 뒤로할 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 것이 더 먼저가 되면서 주님이 항상 뒤에 있습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에 대해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틀린 말입니까? 아니지요.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라고 꾸짖으십니다.

이 꾸짖음의 이유는 그리스도를 고백했지만, 그 안에 사랑이 없었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말하고 있지만, 사랑이 없으므로 주님의 꾸짖음을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이 좋으신 분이라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사랑 그 자체이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아닌 세상의 다른 것을 더 사랑하면서 말하고 있다면 주님께 기쁨을 드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역시 주님의 꾸짖음에서 제외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