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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에 ‘제3생태마을’ 조성|

  •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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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수 : 0
  • |2019-07-24 오후 3:23:02

복음의 땅에 고통 받는 이들 쉴 보금자리 들어선다

문경 납청유기촌 약 4만 평 상당
사준자 어르신, 수원교구에 기증
현재 대성당과 유기전시관 완공
소성당·피정의 집 등 건립 계획
어려운 이 영적 돌봄의 장 기대


드론으로 촬영한 문경 제3생태마을 성요셉치유의집 전경. 이곳에는 앞으로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어려운 이들을 위한 보금자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성필립보생태마을 제공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먹고, 마시고, 놀아라. 그리고 나누라.”

한 명이라도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행복 전문가’ 황창연 신부(수원교구 성 필립보생태마을 관장). 그가 꿈꾸는 행복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장(場)이 하나하나 늘어가고 있다.

생태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생겨나 어느덧 세 번째로 마련된 행복의 공간을 찾았다.

황창연 신부는 한국방송(KBS)의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스타 강사가 됐다. 최근에는 유튜버로 변신해 ‘아이돌’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강원도 평창의 성 필립보생태마을과 아프리카 잠비아의 제2생태마을 ‘카사리아 에코시티’에 이어 제3생태마을 ‘성 요셉 치유의 집’(이하 문경 생태마을)을 경상북도 문경 납청유기촌 일대에 조성한다.

문경 생태마을 조성은 사준자(막달레나·81·문경 가은본당) 어르신이 13만2231㎡(4만 평) 상당의 토지를 황 신부가 소속된 수원교구에 기부함으로써 이뤄졌다. 사 어르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명예보유자 이봉주(94) 선생의 아내다.

이 기부는 고윤환 문경시장이 “문경시가 생긴 이래 가장 큰 기부”라고 말했을 정도로 대규모의 기부다. 보통 초등학교 한 개를 짓는데 6611㎡의 땅이 필요하니, 면적만 봐도 초등학교 스무 개가 들어갈 만큼의 넓은 땅이다.

“문경이라는 이름이 들을 문(聞), 경사로울 경(慶), 즉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뜻이에요. 기쁜 소식이 뭐겠어요. 굿 뉴스, 바로 복음이지요.” 황 신부의 설명을 들으니 문경이라는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이곳에는 396㎡ 규모의 대성당, 330㎡ 규모의 유기전시관 등이 이미 지어져있는 상태다. 향후 이봉주 선생의 기념관, 사제관, 소성당 등을 추가로 짓는 한편 피정의 집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황 신부와 사 어르신의 만남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황 신부의 강의를 접했던 당시 사 어르신은 기부금 1000만 원을 들고 평창으로 향했다. “맨날 바빠서 밥 한 끼만 먹고 살았는데, 황 신부님 강의를 듣고는 처음으로 밥 두 끼를 먹었어요. 다 먹고 나니 눈앞에 산이 보이대요. 덕분에 밥을 먹고 나니 할 말도 없고 해서 후원하는 할매가 되었지요.”

사 어르신은 농담처럼 “밥을 얻어먹어서 땅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후 사 어르신은 마땅한 토지기부 시기를 조율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해 말 본격적으로 기부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 황 신부는 지난 3월 이곳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데 이어 7월 11일에는 처음으로 당일 피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수원교구는 최근 문경 생태마을 전담으로 김종호 신부가 부임했다.

당초 황 신부는 경기도 여주에 생태마을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런데 교구에서 지원할 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다. 황 신부는 두 말 않고 순명하며 ‘주님께서 더 좋은 것을 주시겠지’하며 기다린 결과 이렇듯 문경에 생태마을을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앙이라는 것이 그날 당장 안 주신다고 해서 냉담하거나 반항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이든 내 맘대로 안 되면 ‘주님께서 다른 뜻이 있으시겠지’라고 생각하는 순명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황 신부의 가르침이다.

황창연 신부(오른쪽)가 7월 18일 사준자 어르신에게 제3생태마을 부지 기증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제3생태마을의 방자유기전시관 전경.


7월 18일 문경 제3생태마을에서 진행된 피정 중 참가자들이 황창연 신부의 강의를 듣고 있다.

문경 생태마을은 힐데가르트 성녀의 영성을 따르고, 미사는 노래로 진행된다. 전례는 떼제공동체와 신심단체 네오 까떼꾸메나도(neo-catecumenado)를 참고했다.

넓은 부지이지만 시설 마련에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주님의 뜻에 따라 돈이 마련되면 차근차근 시설을 늘려갈 계획이다.

피정의 집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예상하고 있다. 피정의 집 외에도 갈 곳 없는 은퇴 사제나 수도자, 외아들을 사제로 만들어 돌봐줄 자녀가 없는 노부모들이 살 수 있는 공간도 꿈꾸고 있다. 또한 거동을 못해 교회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들, 이러저러한 가정사 때문에 마음 편히 못 쉬는 분들을 위한 보금자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이 곳은 절대 가톨릭 신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곳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저희도 그대로 돌려 드려야죠.”

평창 생태마을과 비교하면 비교적 장기 피정을 꾸려나갈 예정인 피정의 집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피정비도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황 신부의 꿈은 국내외 각각 40개씩의 생태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잠비아 생태마을 조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아프리카의 남수단이나 토고에 제4생태마을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 제1·2생태마을은?

제1생태마을인 평창 성 필립보생태마을은 2000년 완공됐다. 수원교구 청소년 환경교육 수련소로 지었으며, 개인 및 단체피정이 가능하다. 1년에 8~9월경 한 차례 그 다음 해 피정 일정이 공지되고 전화로 예약을 받는다. 관장 황창연 신부가 주관하는 대표 피정 프로그램 외에도 심리상담 전문가 박현민 신부가 진행하는 심리영성 피정, 가족피정 등도 마련돼 있다. 또 청국장 가루는 물론 각종 곡류 등 무농약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제2생태마을 ‘카사리아 에코시티’는 아프리카 잠비아 카사리아시에 조성됐다. 제2생태마을은 비록 도움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들의 힘으로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생태마을 내에 수녀원, 신학교는 물론 농업대학 설립까지 계획하고 있다. 올 8월 이곳에 신학교가 문을 연다. 또한 피정의 집 건설도 준비 중이다. 완공되면 아프리카 한 달 피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사진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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