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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17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 최종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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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0 오후 5:42:04

2018년, 제17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 최종 선언문

여러분이야말로 우리의 영광이며 기쁨입니다(1테살 2,20)

본당 소공동체의 오늘과 내일
- 현실 진단과 미래 전망


1. 머리말

    1.1. 제17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이 2018년 7월 2일부터 4일까지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11개 교구 총 178명(평신도 154명, 수도자 6명, 사제 17명, 주교 1명)의 소공동체 봉사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2. 이번 소공동체 전국 모임은 “소공동체의 오늘과 내일 - 현실 진단과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다양한 강의와 사례 발표, 조별 나눔을 통하여 소공동체의 현실을 바라보며 교회의 본질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숙고하였다.


2. 소공동체의 도전과 기쁨

    2.1. 우리 사회와 교회는 많은 도전과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익명성에 편승하고 여가 생활을 우선시하는 사회 환경에서 비롯된 공동체 참여 감소, 교회에 대한 젊은 신자들의 무관심, 소공동체 사목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 개인주의에 따른 관계 결핍의 문제 등이다.

2.2. 그러나 우리는 한편으로, 삼위일체의 친교를 본보기로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며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는다. 우리는 “살아 있고 힘이 있는”(히브 4,12) 주님의 말씀 안에서 친교 공동체를 이루어 활력과 기쁨을 얻는다. 또한 죽음, 병고, 고통, 실패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먼저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시는 예수님처럼(마르 1,31 참조)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소공동체 형제자매의 사랑과 보살핌에서 우리는 위로를 얻는다.


3. 가장 작은 이 한 사람 곁으로(마태 25,40 참조)

    3.1.  하느님 백성은 “온 인류를 위하여 일치와 희망과 구원의 가장 튼튼한 싹이 된다”(교회 헌장 9항).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피워 낸 싹이 세상에서 활짝 피어나게 하시고자, 공동체적인 방식으로 우리가 서로 협력하기를 바라신다. 소공동체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특히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통하여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증언한다.

3.2. 작은 이 하나를 소중히 여길 때 “모든 이에게 모든 것”(1코린 9,22)이 되는 교회가 된다. 예수님을 찾아왔던 세리와 창녀, 나병 환자와 중풍 병자 등 갖가지 병을 앓는 이들이(마르 1,32; 2,3; 루카 5,40 참조) 예수님의 벗이요 우리의 벗이다. 소공동체는 바로 이들을 우리 공동체의 한가운데로 받아들인다.


4. 교회의 본질을 좇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

    4.1. “본당은 …… 공동체들의 공동체이고, 길을 가다가 목마른 이들이 물을 마시러 오는 지성소이며, 지속적인 선교 활동의 중심지이다”(?복음의 기쁨?, 28항). 우리는 소공동체를 통하여 세상과 이웃, 가장 작은 이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피어오르게 해야 한다(2코린 2,15 참조). 소공동체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살아 있는 친교와 참여의 장이 되고자 한다.

4.2. 소공동체는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주님의 말씀과 현존 안에서 힘을 얻고 세상에 파견되어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봉사하는 공동체이다. “거룩한 공의회는 모든 신자가 …… 성경을 자주 읽음으로써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필리 3,8)를 얻도록 강력하고 각별하게 권고한다”(계시 헌장 25항). 소공동체는 말씀 안에서 힘을 얻고, 양분을 얻어 세상으로 나간다. 하느님 말씀이 우리 모든 삶과 활동의 원천이다.


5. 과제와 제안

    5.1. 인간 소외 현상이 갈수록 더해 가는 각박한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친교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소공동체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치유자이시며 위로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소공동체 사목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며 “작은 이들”(마태 25,40)의 벗이 되어야 한다.

5.2. 한국 천주교회는 2018년 평신도 희년을 선포하며,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인 정신으로 불타올라 마치 누룩처럼 세상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하느님께 부름”(평신도 교령 2항)받았음을 상기하였다. 아울러 평신도는 ‘살아 있는 돌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1베드 2,4-5 참조)으로서 교회와 사회 안에서 평신도 사도직의 권한과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기를 더욱 요청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본당 공동체가 평신도 봉사자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본당 사목구를 개편하고 쇄신하기를 제안한다.


6. 결론

    6.1. 소공동체는 초대 교회 공동체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안에 흐르는 교회의 본모습을 지금 여기에서 구현하려는 현실 교회의 실천적 몸짓이며 성령의 활동이다. 우리는 사랑과 나눔과 섬김의 친교 공동체를 지향하며, 소공동체를 통하여 가난한 이들을 공동체의 중심에 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고자 한다.

6.2. 한국 교회에 소공동체가 도입되고 나서, 교회는 공동체의 친교와 봉사, 말씀 안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으며 커다란 변화와 쇄신을 이루어 왔다. 소공동체는 여전히 교회의 희망이다. 소공동체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의 헌신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이야말로 우리의 영광이며 기쁨입니다”(1테살 2,20).


2018년 7월 4일
제17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 참가자 일동